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대처가 쉽지 않다."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KIA전서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KIA가 3-4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상황. 나지완이 이보근을 상대로 좌측에 높게 뜬 타구를 날렸다. 넥센 3루수, 유격수, 좌익수가 일제히 외야 페어지역으로 모였다. 그러나 정작 타구는 내야 그라운드에 크게 바운드 됐다. 투수와 포수도 전혀 대처하지 못했다.
나지완의 타구는 고척스카이돔 천장 구조물을 정면으로 때렸다. 약한 강도로 닿은 것도 아니었다. 공은 천장을 아주 세게 때린 뒤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고척스카이돔 로컬룰에 따라 천장 구조물을 맞은 타구가 내야 페어지역에 떨어졌으니 인플레이였다. 만약 넥센 야수들 중 누군가가 타구를 잡았다면 내야 플라이다. 그러나 넥센 야수들은 누구도 타구를 잡지 못했다. 기록은 나지완의 내야안타.
고척스카이돔은 처음 경험하는 야수들이 뜬공 처리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천장 구조물 색깔이 야구공과 똑같은 흰색이기 때문. 실제 뜬공이 천장 부근으로 향하면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 감각과 경험으로 타구를 처리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타구가 천장을 맞으면서 넥센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튀었다.
염경엽 감독은 8일 고척 KIA전을 앞두고 "사실 그럴 때는 대처가 쉽지 않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1아웃이었으니 다행이다. 2아웃이었다면 그냥 줄 점수 다 주는 것이었다"라고 아찔한 표정을 지었다. 2사 후에는 모든 주자가 타자의 타격과 동시에 자동적으로 미리 스타트를 끊는다. 만약 나지완이 2사 1루 상황서 천장에 맞는 타구를 날렸을 경우 1루주자는 동점 득점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염 감독은 "타구가 천장에 맞으면 어디로 튈지는 모른다. 최대한 쫓아가면서 대처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이어 "KIA는 나지완이나 이범호가 어퍼스윙을 구사한다. 어퍼스윙을 즐기는 타자들은 충분히 천장을 맞힐 수 있다. 반면 우리 타자들 중에서는 그런 스윙을 하는 타자가 없어서 타구가 천장에 맞을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넥센 타자들은 대부분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생산하는 데 능한 다운&업 스윙을 구사한다는 게 염 감독 설명이다.
[염경엽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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