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오매불망 기다렸지만, 동료들보다 조금 더 길게 던졌을 뿐이다. 에스밀 로저스도 한화의 연패탈출을 이끌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로저스를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팔꿈치 통증 탓에 시즌 개막 후 줄곧 공백기를 가진 로저스의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4연패 탈출’ 미션 속에 등판했지만, 로저스는 5⅓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5자책)에 그쳤다. 한화는 로저스에 이어 올라온 불펜진도 kt 타선에 고전, 4-7로 역전패하며 5연패에 빠졌다.
로저스는 이날 총 90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32개) 최고구속은 153km였으며, 슬라이더(29개)를 비롯해 커브(9개), 체인지업(1개)도 간간이 구사했다.
승부욕이 유독 강한 로저스는 6회말 1사 2루 상황서 정민태 투수코치로부터 교체를 지시 받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듯 마운드를 쉽게 떠나지 못했다.
이어 등판한 권혁은 로저스가 출루를 허용한 2루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했고, 이후 추가로 적시타까지 내줬다. 한화는 주도권을 넘겨준 후 좀처럼 분위기를 전환하지 못한 채 5연패에 빠졌다.
로저스는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는 한화가 믿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로저스가 이닝이터 역할만 해준다면, 필승조 총동원을 통한 분위기 전환도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로저스는 기대에 못 미치는 5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이는 로저스가 지난해 9월 1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초반 제구 난조를 보여 3이닝 만에 강판된 이후 기록한 최소이닝이다. 더불어 9피안타는 지난 시즌 포함 개인 1경기 최다 피안타 허용 3위에 해당하는 수치. 지난 시즌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과 거리가 먼 모습이었던 것이다.
로저스는 지난 시즌 후반기 쉐인 유먼의 대체외국선수로 한화에 합류, 연일 괴력을 뽐냈다. 외국인투수로는 사상 첫 데뷔전 완투승을 챙겼고, KBO리그 최초의 데뷔 후 2경기 연속 완투승도 로저스에 의해 작성됐다.
로저스의 지난 시즌 10경기 기록은 6승 2패 평균 자책점 2.97. 4차례 완투를 펼쳤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 1.08, 피안타율은 2할 2푼 9리에 불과했다. 압도적인 피칭을 뽐낸 로저스를 두고 일부 팬들은 ‘지저스’라 열광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시즌, 첫 등판에서 한화가 그토록 기다린 지저스는 없었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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