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두고 보세요. 1~2년 뒤에는 큽니다."
넥센은 올 시즌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홈 구장을 옮기면서 주전 중견수를 임병욱으로 교체했다. 임병욱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4년 1차지명을 통해 넥센에 입단했다. 지난해에도 40경기에 출전, 타율 0.186 1홈런 3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임병욱을 본격적으로 중용한다. 외야가 목동구장보다 광활한 고척스카이돔에선 중견수의 수비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염 감독은 "수비 범위가 넓어야 한다. 최대한 넓은 범위를 커버해야 한다. 병욱이는 다리도 길고 빠르다. 타구를 잘 쫓아다닌다"라고 했다.
실제 임병욱은 건실한 수비력으로 팀에 최소한의 공헌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타격에서는 여전히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했다. 이날 전까지 타율 0.217 4타점 7득점에 불과했다. 염 감독은 육성의 목적으로 꾸준히 9번타순에 임병욱을 기용해왔다.
그런 임병욱이 결정적인 홈런 2방으로 히어로가 됐다. 4-2로 앞선 7회말 KIA 좌완 심동섭의 한 가운데 140km 직구를 통타, 비거리 125m 중월 솔로포를 쳤다. 5-6으로 뒤진 9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KIA 우완 홍건희를 상대로 볼카운트 3B1S서 5구 높은 포크볼을 공략, 비거리 115m 우월 동점 솔로포를 쳤다. 시즌 1~2호 홈런이자 자신의 생애 첫 연타석홈런. 더구나 이날 2회 김주형의 평범한 중전안타 타구를 뒤로 빠트려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상황이었다. 이날만큼은 공격력으로 실책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염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병욱이가 지금은 경험이 부족해서 그렇지,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도루 7~80개에 홈런 20개를 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그의 말은 단 하루만에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판명 났다. 결정적인 연타석 홈런으로 수비뿐 아니라 타선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넥센은 임병욱을 센터라인의 핵심 삼아 리빌딩을 하고 있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임병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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