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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정다빈, 열일곱의 어린 소녀가 웃자 세상이 환해졌고, 눈물을 떨구자 이 세상이 파르르 떨렸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에서 여주인공 옥녀로 분해 자신의 몫을 마치고 4회에서 하차했다.
"촬영할 때는 몰랐어요. 다 찍고 나니까 조금 아쉬워요. 더 촬영했다면 더 재미있었을 텐데 하고요. 다른 분들은 '안 추울 때 시작해서 덥기 전에 끝났으니 좋은 거다'고 하셨어요."
정다빈의 눈이 TV 화면보다 더 크고 맑았다. 선한 기운이 감도는 목소리는 들뜨지 않고 차분했으며, 또래 소녀들다운 호기심이 말투에 묻어났다. '옥중화' 촬영 탓에 학교를 자주 빠졌다며, 수업이 없는 주말 오후에 시간을 내 만든 자리였다. 하차가 아쉬운 마음은 시청자들이 더 컸다
"부담이 컸어요. '시청자들은 4회를 보고 이 드라마가 재미있을지, 없을지 결정한다'는 말을 들어서 4회까지 제가 잘해야 했거든요. 진세연 언니로 바뀌기 전에 '드라마가 더 인기가 많아야 할 텐데' 하는 마음이었어요."
성인 옥녀로 진세연이 캐스팅된 후 결정된 어린 옥녀 정다빈에게 사람들은 "웃는 얼굴이 닮았구나" 했다. 이병훈 감독은 "어두운 전옥서에서 태어난 옥녀가 꽃 같은 존재가 되길 바란다. 네가 나오면 화면이 밝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이병훈 감독님은 워낙 대단하신 분이라 처음에는 겁 먹었어요. 근데 막상 뵙고 나니 늘 웃으면서 말씀해주시고, 뵐 때마다 악수부터 해주세요. 제게 더 친근하게 다가와주신 것 같아요. 감독님과 한 달 동안 대본 리딩을 하는 동안 많은 걸 배웠어요."
옥녀가 성인이 돼 남은 40여 회는 진세연이 이끌어가겠지만, 회상 장면에서 이따금 다시 정다빈이 등장한다.
"진세연 언니는 너무 잘하시더라고요. 앞으로 50회까지 시청률이 더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닮았다는 말, 처음에는 몰랐는데, 같이 찍은 사진이 제가 봐도 닮게 나와서 기분 좋았어요. 저한테는 '예쁘다, 잘한다' 해주시니 너무 감사했어요."
네 살 때 찍은 아이스크림 광고 이후 '아이스크림 소녀'로 10년 넘게 불렸다. "스트레스요? 아뇨. 안 받아요. '아이스크림 소녀'로 알아봐주시는 게 정말 고맙거든요. 오래 전인 데도, 기억에 남아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아요."
친구들과의 수다는 "늘 끝이 없어요"란 말을 듣는 순간,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해 정다빈이 선곡했던 노래들이 떠올랐다. 그때 고른 노래 중 하나가 코디 체스넛의 '5 On A Joyride'였다.
"친구가 추천해 준 곡이에요. 새벽에 들으면 참 좋아요. 희망적인 가사인데, 촬영 끝나고 씻기 전에 듣게 돼요. 잔잔하고, 옛날 노래처럼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느낌이 좋아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김종학프로덕션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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