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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빠르고 신선했다.
9일 오후 MBC 120부작 새 일일드라마 '워킹 맘 육아 대디'(극본 이숙진 연출 최이섭 박원국)가 첫 방송됐다.
'워킹 맘 육아 대디'는 내 아이의 육아 방식을 두고 길을 잃은 부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드라마다. 극 중 홍은희가 고된 워킹맘을 대변하는 이미소 역을 맡았고, 박건형이 아내 바보에 딸 바보를 자처하는 미소의 남편 김재민으로 분해 부부 호흡을 맞춘다.
무엇보다 '출생의 비밀' '복수' '사랑' 등이 주요 소재로 다뤄졌던 기존의 일일극과 다른 노선을 선택해 큰 관심을 모았던 터. 첫 회는 워킹맘, 육아대디의 고민과 고충이 묻어나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미소는 직장 일 때문에 딸의 유치원 픽업 시간을 제때 맞추지 못하고, 워킹맘이라는 이유로 상사의 눈치를 보며 갖가지 잔소리를 들어야 했다. 또 아이의 소풍날 김밥 싸는 것을 까맣게 잊어 적잖은 실망감을 안기는 늘 부족한 엄마이기도 했다.
2세 가능성을 예고하는 속 메스꺼움은 기쁨보단 암담한 현실을 먼저 직시하도록 하는 워킹맘의 우울한 현실이었다.
이 같은 내용 속에서 일일극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 받는 '막장 요소'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다양한 감정이 빠른 템포의 전개 속에서 너울지듯 그려지며 긴장감을 안겼고, 현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홍은희의 열연은 공감을 두 배로 샀다.
특히 전작 '아름다운 당신'이 답답한 전개에 공감하기 어려운 캐릭터 설정 등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터라 모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볼 수 있는 새 일일극의 등장에 "30분이 짧게 느껴졌다" "크게 공감이 됐다" 등 반색하는 반응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다.
제작발표회에서 홍은희는 "일일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며 "일상에서 누구나 겪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하루하루를 드라마 속에 담았다"고 소개해 기대를 키웠던 바다.
말 그대로를 실현한 '워킹맘 육아대디'가 초심을 지킨 MBC 일일극으로서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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