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KBO 리그에는 팀 홈런 200개를 돌파한 팀이 하나 있었다. 바로 넥센 히어로즈. 홈 구장인 목동구장이 타구장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을 이용해 거포 타선을 구축, 가공할 만한 파워로 상대를 질리게 했다. 이런 과정에서 박병호의 2년 연속 50홈런, 강정호의 유격수 40홈런 등 대기록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박병호와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고 떠났다. 넥센도 고척돔이란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했다. 넥센의 야구는 당연히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해 넥센(203개)-롯데(177개)-삼성(176개) 순으로 나열됐던 팀 홈런 순위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어느 팀이 특출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촘촘한 순위를 구성하고 있다. NC가 32개로 선두이지만 SK가 31개, 두산, KIA가 30개로 얼마 차이나지 않게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을 쫓는 롯데, LG는 29개, kt도 28개를 기록 중이다.
최강 타선을 갖고 있는 NC가 팀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것은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니다. 에릭 테임즈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MVP 모드를 회복하면서 어느덧 홈런 7개를 수확한 상태. 나성범(6개), 박석민(5개), 이호준(5개) 역시 명불허전. 71타석만 들어서고도 홈런 4개를 친 지석훈의 깜짝 파워도 주목을 받는다.
SK의 홈런 리더는 정의윤이다. 압도적인 타점 1위(39개)인 정의윤은 홈런 8개로 팀 타선을 이끄는 중이다. '신의 한 수'로 불릴 트레이드로 팀 홈런 순위를 끌어 올렸다. 최정(6개), 박정권(4개)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김성현, 김강민, 헥터 고메즈가 각각 3개씩 쳤다.
두산의 파워 역시 만만치 않다. 64타석에서 홈런 8개를 친 김재환의 파워가 예사롭지 않다. 에반스의 부진에도 끄떡 없는 이유다. 오재일, 양의지, 민병헌이 나란히 홈런 5개씩 기록 중. 일부 선수들에게 집중돼 있다.
KIA도 비슷하다. 이범호(6개)를 필두로 나지완, 김주형, 브렛 필이 4개씩 쳤다. 김주형의 약진이 눈에 띄지만 수비에서는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 안타깝게도 팀 홈런 순위는 공동 3위이지만 팀 순위(9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해 팀 홈런 2위에 오른 롯데도 선전 중이다. 최준석(7개)이 팀내 리더이고 황재균과 강민호가 나란히 담장을 6차례 넘겼다. 거포 스타일이 아닌 손아섭과 짐 아두치도 3개씩 보태는 중. 최근 두산과의 3연전에서 홈런 4개가 터진 롯데는 3연승으로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LG의 선전은 의외인데 아무래도 홈런 1위에 오른 루이스 히메네스(9개)의 역할이 컸다. 이병규(7번)와 박용택이 4개씩 터뜨렸다. 시즌 초반에는 팀 홈런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히메네스가 지난달 24일 고척 넥센전 이후 10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는 것이 아쉽다.
kt는 팀 홈런 순위는 7위이지만 선두와는 겨우 4개 차이다. 팀내 홈런 1위는 앤디 마르테(6개)이지만 이진영(5개)과 유한준(4개)의 가세를 빼놓고 그들의 홈런 행진을 설명할 수 없다. 이들 외에도 김상현(5개), 박경수(3개) 등 베테랑 선수들에게 편중돼 있다.
변화의 계절을 맞고 있는 넥센은 대니 돈(6개), 박동원(5개), 김하성(5개)의 분전으로 그나마 팀 홈런 최하위는 면하고 있다. 윌린 로사리오(5개)가 분전하고 있으나 팀내 홈런 2위가 정근우(4개)인 것만 봐도 그 현실이 드러나는 한화는 홈런 1개에 그치고 있는 김태균과 최진행의 파워가 아쉽다. 팀 홈런 20개로 최하위인 삼성은 최형우(7개)마저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날뻔 했다. 박석민, 야마이코 나바로 등이 빠진 공백은 어쩔 수 없지만 아롬 발디리스의 홈런 개수가 1개인 것은 여전히 아쉬운 점이다.
▲ 팀 홈런 순위 (괄호 안은 팀내 최다 홈런 선수)
1. NC 32개 (테임즈 7개)
2. SK 31개 (정의윤 8개)
3. 두산 30개 (김재환 8개)
3. KIA 30개 (이범호 6개)
5. 롯데 29개 (최준석 7개)
5. LG 29개 (히메네스 9개)
7. kt 28개 (마르테 6개)
8. 넥센 25개 (대니돈 6개)
9. 한화 23개 (로사리오 5개)
10. 삼성 20개 (최형우 7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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