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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강정호(피츠버그)의 초구 공략 본능이 이어진다.
강정호는 10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시즌 12타수 3안타 타율 0.250가 됐다.
시즌 초반 강정호의 초구 공략 본능이 돋보인다. 강정호는 7일 세인트루이스전서 7개월 반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당시 그는 3연타석 연속 초구를 공략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났지만, 세 번째 타석에선 타일러 라이언스의 패스트볼을 통타, 우월 투런포를 날렸다.
강정호는 8일 세인트루이스전서도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만루서 세인트루이스 특급선발투수 아담 웨인라이트의 2루를 공략,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초구는 아니었지만, 역시 빠른 볼카운트에 적극적으로 배트를 내민 결과였다.
이날 신시내티전 역시 초구로 모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1-1 동점이던 6회초 1사 1,3루 상황서 만들어낸 역점 타점도 초구를 공략한 결과였다. 신시내티 다니엘 스트레일리는 초구 슬라이더를 선택했으나 강정호는 정확하게 공략했다. 비록 내야땅볼로 물러났지만, 동점 타점으로 팀 공헌을 높인 장면이었다.
마지막 타석 2루타 역시 초구였다. 토니 싱그라니의 93마일 패스트볼에 반응, 우중간 2루타를 날린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대주자 션 로드리게스가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신시내티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한 방이었다.
초구 공략은 결과론이다. 중요한 찬스 혹은 승부처에서 초구 공략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경기 흐름을 상대에 넘겨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초구 공략이 성공할 경우 기세가 올라간다. 강정호는 시즌 초반 빠른 볼카운트, 특히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 패스트볼과 변화구 공략 모두 능숙하다.
강속구 투수가 즐비하고,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가 즐비한 메이저리그다. 강정호로선 확실한 노림수를 갖고 빠른 볼카운트에 적극적으로 타격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다수 국내 지도자들 역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노림수 속에 과감한 초구 공략을 독려하는 편이다.
강정호가 언제까지 초구 공략을 즐길까. 올 시즌 강정호 행보의 관전포인트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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