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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대호는 풀타임 주전 1루수 자격이 충분하다.
이대호(시애틀)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서 8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타점이나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네 차례 들어선 타석에서 세 차례 출루에 성공했다.
이대호의 멀티히트는 4월 27일 휴스턴전, 5일 오클랜드전에 이어 세 번째다. 타율도 0.286까지 끌어올렸다. 홈런 4개에 6타점 6득점. 아담 린드와의 철저한 플래툰 시스템을 통해 제한적으로 출전하는 이대호의 현실을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이다.
이대호는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출전했다. 8일과 10일 경기의 경우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었다. 그런데 9일 탬파베이전의 경우 상대 선발투수가 우완 콜린 맥휴였음에도 이대호가 선발로 출전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린드를 1루수,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기용, 두 사람을 동시에 활용했다. 당시 이대호는 맥휴의 커브를 감각적으로 공략, 우중간 안타를 터트렸다. 이대호는 3경기서 10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이렇듯 이대호는 스스로 플래툰시스템을 통해 제한적으로 선발 출전할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는 걸 입증하고 있다. 좌완투수에게 이날 전까지 23타수 5안타로 좋지 않았지만, 맷 무어를 상대로 볼넷과 안타 1개씩을 기록했다. 우완투수에게도 이날 전까지 16타수 5안타로 수준급이었다.
반면 린드는 올 시즌 타율 0.212 1홈런 5타점에 불과하다. 특히 5월에는 6경기서 21타수 3안타 타율 0.143에 불과하다. 특히 우투수에게 0.192로 그리 강하지도 않다. 결국 마이너계약을 통해 시애틀에 입성한 이대호로선 몸값의 차이로 불리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가 거머쥘 수 있는 최대 연봉은 300~400만달러 정도다. 반면 사실상 주전 1루수 린드는 800만달러를 받는다. 시애틀로선 어지간한 상황이라면 린드를 쓸 수밖에 없다.
당연한 결론이지만, 이대호로선 이날처럼 기회가 주어지면 더 잘하는 수밖에 없다. 엄청난 이동거리와 시차적응, 체력관리가 필요한 메이저리그서 그 집중력을 언제까지 이어갈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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