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점수를 의식하기 보단 누구를 투입할지 생각했다."
서울이 대구에 역전승을 거두며 FA컵 16강에 합류했다. 서울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대구에 4-2로 이겼다. 서울은 이날 경기에서 대구에 먼저 2골을 허용했지만 연장 접전 끝에 아드리아노가 4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결국 대역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서울은 대구와의 FA컵 경기를 앞두고 2연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실험도 이어갔다. 고요한은 측면이 아닌 다카하기(일본)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의 아드리아노는 후반 11분 교체 투입됐고 서울은 1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이 함께 공격을 이끌기도 했다.
대구 수비를 상대로 고전을 펼쳤던 서울은 후반 25분에는 데얀 대신 심우연을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고 4분 후 심우연과 아드리아노가 만회골을 합작해 교체 카드가 성공했다. 최용수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심우연을 활용한 포스트플레이에 대해 "AFC챔피언스리그서 우라와전을 앞두고 있다. J리그 팀의 선수들은 기술이 있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들어가는 공격수에 대해선 협력수비로 커버가 가능하다. (김)신욱이처럼 전방에서 싸워주는 선수가 효과적"이라며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우연은 후반 29분 페널티지역에서의 헤딩 패스를 통해 아드리아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이후에도 서울은 공중볼과 심우연의 장신을 활용한 공격을 꾸준히 펼쳤고 이로 인해 다카하기의 발끝도 살아났다. 심우연을 활용한 고공플레이와는 상반되는 다카하기의 침투패스가 대구 수비를 상대로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이후 다카하기와 아드리아노는 두 골을 합작하며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최용수 감독은 대구와의 경기에서 0-2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 대해 "점수를 의식하기 보단 누구를 투입할지 생각했다. 점수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가 라인을 뒤로 내렸고 심우연을 투입해 세컨볼을 노린 것이 효과적이었다. 2선에서 투입되는 킥도 정확성이 있었다. 주 옵션은 아니지만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고요한의 중앙 미드필더 투입 역시 서울 공격에 다양성을 더해주고 있다. 이날 경기서 아데박을 동시에 기용하기도 했던 최용수 감독은 "고요한의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와 함께 아데박의 가능성이 있고 상황에 따라 가동할 것이다. 어느 때가 되면 미드필더에서 볼을 배급할 수 있는 선수들을 중심에 두고 스리톱도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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