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핵심은 국내선수다.
KBL은 최근 2016-2017시즌 외국선수 운영방침을 발표했다. 변화가 극심했던 2015-2016시즌 방식에서 또 다시 조금 바뀌었다. 1~3라운드는 지난 시즌 막판과 동일한 1,4쿼터와 연장전 1명 출전, 2,3쿼터 2명 출전이다.
4라운드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바뀐다. 4쿼터와 연장전은 1~3라운드와 똑같이 1명 출전이다. 그러나 1~3쿼터에는 감독이 임의로 2명을 출전시킬 두 쿼터를 결정한다. 나머지 한 쿼터는 1명만 출전시킬 수 있다. 감독에게 외국선수 운영의 폭을 넓혀준 것이다.
▲세부 규정 보완한다
그렇다면 감독들은 1~3쿼터 중 외국선수 2명을 출전시키는 쿼터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정할까. KBL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1~3쿼터 직전 외국선수 출전 방식을 미리 경기본부석에 알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예를 들어 1쿼터와 3쿼터에 외국선수 2명, 2쿼터에 외국선수 1명을 기용하기로 했다고 치자. 그런데 2쿼터에 경기가 너무 풀리지 않을 경우 중반이라도 외국선수를 1명 더 넣는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경우 3쿼터에 외국선수를 1명만 기용하면 된다. 그러나 미리 외국선수 출전 방식을 경기본부석에 알릴 경우 이런 융통성을 발휘할 수가 없다.
또 하나.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혹시 벤치의 착각으로 1~2쿼터에 외국선수 2명을 동시에 기용한 팀이 3쿼터에도 외국선수 2명을 동시에 내보내면 어떻게 될까. 이럴 경우 분명히 해당 팀에 페널티가 주어져야 한다. KBL 관계자는 "작전타임을 실수로 한 번 더 부르는 것처럼 이 부분에 대한 조치를 규정으로 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KBL은 이와 관련, 세부규정을 정할 계획이다.
▲핵심은 국내선수
다음 시즌 4라운드부터 감독들의 벤치싸움이 치열해진다. 경기흐름에 따라 외국선수 운영방식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 즉, 감독의 역량이 경기내용과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1~3쿼터에 외국선수 기용방식이 엇갈릴 경우 외국선수 2명을 기용하는 팀이 1명을 기용하는 팀에 미스매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결국 국내선수와 외국선수가 매치업되는 경우가 예년보다 좀 더 빈번해진다.
그래서 농구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국내선수층이 두꺼운 팀, 특히 쓸만한 토종 장신선수를 많이 보유한 팀이 유리하다"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외국선수 1명을 내세우고도 국내선수들의 역량으로 잘 버텨내는 팀은 경기흐름을 내주지 않으면서도 외국선수의 체력을 세이브, 경기 막판에 총력전을 펼칠 수 있다. 전통적으로 KBL에서 뛰는 외국선수들 중에선 실력과는 별개로 체력이 좋지 않은 선수가 많았다. 또한, 국내선수 4명이 외국선수 2명을 기용한 팀을 상대로 잘 버텨내면 외국선수의 파울관리도 상대적으로 용이해진다. 이런 부분들을 잘 활용하고, 역공할 수 있는 전술과 전략 마련도 필요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이미 감독들은 미국과 유럽을 돌며 뉴 페이스 후보군들을 찍어뒀다. 특히 언더사이즈 빅맨과 테크니션을 놓고 고민하는 감독이 많다. 외국선수 출전방식이 조금 바뀌면서 감독들의 머리가 더 아플 것 같다"라고 했다. 감독의 넓어진 외국선수 운영 폭이 외국선수 선발에도 영향을 미칠 듯하다.
[2015-2016시즌 외국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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