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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夜TV] '국수의 신' 조재현, '연기의 신'이 만든 소름

시간2016-05-12 07:00:24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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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조재현이 ‘국수의 신’에서 ‘연기의 신’다운 면모를 한껏 발산했다.

11일 밤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극본 채승대 연출 김종연 임세준 제작 베르디미디어 드림E&M) 5회에서는 무명(천정명)이 김길도(조재현)의 후계자가 되기로 결심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김길도는 강남에 새롭게 오픈한 궁락원을 찾았다. 새 궁락원은 외관 뿐 아니라 내부 구석구석까지 화려하면서도 웅장했다. 김길도는 입구에 걸린 고대천(최종원)의 초상화를 보고는 싸늘하게“영정 같네, 이래가지고 국수 맛 나겠어요? 눈꼬리를 내리든가 입꼬리를 올리세요”라고 지적했다. 또 설미자(서이숙)이 온다며 “혀가 칼 같은 분이십니다. 흐트러지면 그냥 썰려요. 우리 궁락원이 그러면 되겠습니까”라고 서늘히 말했다.

김길도는 궁락원의 본래 주인인 고대천을 찾아가 야욕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식물인간으로 만든 고대천의 손을 잡고는 “오래오래 사세요.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똥기저귀 갈아드릴게. 그리고 내가 어디까지 올라나가 똑똑히 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까지 죽으면 안 됩니다. 죽으려면 그 때 죽었어야죠. 안 그래요?”라고 속삭이며 비릿한 소름끼치는 웃음을 지어 보였다.

설미자와의 기싸움도 눈길을 모았다. 설미자는 “마산이 작은 성이였다면 여긴 궁궐이다. 문이 커질수록 담은 높아지고. 담이 높아지면 바깥바람 쐬고 싶어지고. 그래서 정치다 사업이다 헛바람이 들곤 한다. 대면장님은 안 그러시겠지만”이라고 말했고, 김길도는 “걱정하지 말아라. 그럴 만한 위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설미자는 “그럴 만한 위인이 안 돼서 걱정하는 것”이라고 비꽜다. 기싸움이 이어지자 김길도는 미소 지으며 “남 트집 잡느라 자기 허물은 못 본다. 지금 여사님이 그런다”고 받아쳤다. 설미자는 “원래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며 김길도의 행동을 비꽜다.

사이코패스 기질도 엿볼 수 있었다. 김길도는 자신에게 받은 돈을 입장료 정도로 치부하고 모욕감을 안긴 최의원을 찾아갔다. 머그컵이 담긴 상자로 최의원을 내리친 김길도는 소란에 사람들이 방안에 들어오자 “다 끝났다"며 웃어보였다. 또 최의원에게 “일이 벌어졌고. 이런 경우 결론은 뻔합니다. 누구하나 죽든지 아니면 둘 다 죽든지. 난 의원님이 죽는데 걸겠습니다. 넌 어디다 걸래?”라고 협박했다. 이어 김길도는 피 묻은 박스를 최의원 사무실 직원에게 건네며 “이 박스에 피가. 박스만 교체해서 쓰세요”라고 말했다.

도현정(손여은)과의 불륜 관계도 시작됐다. 자신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고 평가할 뿐 아니라 유혹하는 도현정에게 김길도는 “너 누구야”라고 물었다. 도현정은 자신이 김길도를 왕으로 만들어줄 사람이라며 왕의 옆자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후 도현정은 “생각할 시간 줘요?”라고 물었지만 김길도는 “필요 없어”라며 도현정에게 키스했다.

이날 방송의 압권은 보는 것만으로도 김길도의 감정을 확연히 느낄 수 있는 조재현의 연기. 삽시간 변하는 표정 변화는 물론 대가 없이도 주위를 압도하는 분위기까지 ‘연기의 신’ 조재현의 넓은 스펙트럼을 볼 수 있는 한 시간이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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