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3홈런' 강정호 장타본능, 2S도 문제 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경기서 안타 5개를 쳤다. 4개가 장타다. 심지어 그 중 3개는 홈런이다. 단타는 단 1개다.

강정호(피츠버그)가 시즌 3호 홈런을 쳤다. 12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4로 뒤진 7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신시내티 선발투수 알프레도 사이먼에게 볼카운트 2S서 3구 76마일 커브를 공략, 비거리 118m 좌월 솔로포를 쳤다.

강정호의 장타본능이 대단하다. 이날까지 올 시즌 5경기서 15타수 5안타 타율 0.333이다. 그런데 안타 5개 중 3개가 홈런, 1개가 2루타다. 단타는 단 1개다. 장타 4방으로 6타점, 4득점(이날 단타 출루 이후 결승득점 포함)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이한 강정호. 무릎 부상과 수술로 7개월 반 가량 공백이 있었다. 남들보다 1개월 늦게 2016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적응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일단 피츠버그 구단의 철저한 재활 스케줄 덕분에 몸 상태가 완벽해졌다.

그리고 지난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경험한 게 크다. 현재 강정호는 특유의 파워와 지난해 경험, 공격적 스윙을 통해 시즌 초반 그 어떤 볼배합에도 능수능란하게 대처한다. 초구, 빠른 볼은 물론이고, 변화구도 실투는 여지 없다. 자연스럽게 장타가 쏟아진다.

실제 사이먼의 3구 커브는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쳤지만, 밋밋하게 떨어진 실투였다. 강정호는 2S라는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풀스윙, 솔로포를 터트렸다. 강정호의 시즌 초반 장타본능이 여실히 입증된 장면이었다.

결국 타율은 높지 않지만, 상대 입장에선 제대로 걸리면 무섭다. 6번 타자지만, 실제로는 클린업트리오에 들어서는 타자들과 맞먹는 위용을 발휘한다. 물론 시즌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단타가 장타보다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올 시즌 승부처에서 강정호의 장타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또 하나. 시즌 첫 단타가 아주 이상적인 순간에 나왔다. 4-4 동점이던 9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로스 울랜도프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서 95마일 패스트볼을 공략,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신시내티 유격수 잭 코자트의 1루 악송구가 결정적이었지만, 강정호의 안타도 동시에 기록됐다. 이후 조디 머서의 우전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시즌 첫 단타가 결승득점으로 연결됐다.

아직 표본은 적지만, 강정호는 5경기서 5타수당 1홈런을 쳤다. 동료보다 1달 늦게 시즌을 출발했지만, 존 제이소, 스탈링 마르테와 함께 팀내 홈런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현재 피츠버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타자는 간판 앤드류 맥커친(6개)이다. 맷 조이스, 그레고리 플랑코, 션 로드리게스가 각각 4홈런을 기록 중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팀 내 홈런 상위권에 오르는 것도 시간문제다.

[강정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