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보직 파괴'란 승부수를 던졌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1-12로 대패했다.
이날 한화의 선발투수는 장민재. 1747일 만에 선발투수로 나온 장민재는 4회까지 1점으로 막으며 선방하고 있었다. 스코어도 0-1로 박빙이었다.
하지만 5회초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볼넷을 주자 주저 없이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박민우, 나성범, 에릭 테임즈 등을 대비해 좌완투수 박정진을 올린 것이다. 박정진은 박민우의 번트 타구를 안타로 연결시켰지만 나성범과 테임즈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제 역할을 했다.
여기서 한화는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선발 요원인 알렉스 마에스트리를 구원투수로 등장시킨 것. 마에스트리는 이날 경기 전까지 단 한 차례도 구원 등판이 없었던 투수다. 한화에서 보기 힘든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한 투수. 하지만 이날 그의 보직은 파괴되고 말았다.
마에스트리는 초구에 이호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3루주자 박민우를 불러 들이는 폭투까지 저지르고 말았다. 0-1이 순식간에 0-3이 됐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사태는 악화됐다. 지석훈과 김종호에게 볼넷을 내준 마에스트리는 박민우에게 큼지막한 중월 적시 3루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좌완투수 김용주를 올렸지만 이미 흐름은 NC에게로 넘어간 뒤였다. 결국 6회에만 4점을 헌납한 한화는 0-7로 벌어진 점수차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한화는 적은 실점을 한 선발투수를 일찍 교체하는 퀵후크가 무려 18차례에 이르는 팀이다. 이러한 운영은 5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고 있다. 거듭된 변칙 기용은 급기야 7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던 외국인투수 마저 구원 투입하는 상황으로 번졌다. 무분별한 운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보여준 한판이었다.
[알렉스 마에스트리.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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