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이닝을 길게 끌고 가고 싶다"
돌아온 한화 우완투수 이태양(26)은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한화 선발진에 혜성처럼 등장했던 이태양은 지난 해 4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 끝에 최근 복귀했다.
올해 선발로 4경기에 나섰지만 아직 승리는 없다. 최근 등판이었던 11일 대전 NC전에서는 4회까지 1점으로 막으며 첫 승의 기회를 얻는 듯 했으나 5회초 주자 2명을 내보내고 교체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 첫 승의 기회, 그래서 아쉬웠던 5회
한화의 이른 교체로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태양은 "5회초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줬다. 그게 컸다. 그래서 승리를 못한 것 같다"라면서 "5회에 올라가기 전에 볼이 조금 뜬다는 것이 느껴졌다. 5회가 고비라고 생각했는데 그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볼넷을 준 내 자신에게 화가 났다"라고 자신의 탓이 컸음을 말했다.
아무래도 관건은 몸 상태. 수술 후 재활을 거쳐 돌아왔기에 투구 후에도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팔이 넘어오는 과정이 괜찮다. 앞으로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는 이태양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80% 이상은 올라온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좀 더 좋아질 것이다. 일단 아프지 않고 던지기 때문에 100%에 근접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이유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이태양은 "승리는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과제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은 이유가 있다. 바로 계투진의 부담을 덜고 싶어서다. 한화는 올해도 '벌떼야구'를 펼치고 있다. 이태양이 나왔던 11일 경기에서도 박정진, 권혁, 송창식, 윤규진, 정우람이 총동원된 끝에 한화가 간신히 5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
이태양은 "중간계투진에서 형들이 많이 고생하시는 게 눈에 보인다. 그래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150km에 가까운 빠른 공으로 한화 선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이태양이 수술과 재활이란 시련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1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한화 이태양. 사진 = 한화 이글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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