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프로의 세계에서 처음부터 주전은 없다.”
1루수 김상호(롯데 자이언츠)가 연일 롯데 팬들을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김상호의 현재(13일 오전)까지 성적은 10경기 타율 0.324(34타수 11안타) 2홈런 9타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529. 최근 5경기 연속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팀의 새로운 중심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가 뜨겁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타율은 0.412(17타수 7안타). 팀의 최근 5경기 4승 1패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시즌을 퓨처스리그에서 출발한 김상호가 어떻게 롯데의 새로운 주전 1루수로 도약했을까.
김상호는 퓨처스리그 17경기 타율 0.491(57타수 28안타) 7홈런 장타율 0.965의 맹타로 지난달 30일부터 1군 엔트리에 새롭게 합류했다. 지난 4일 주전 1루수였던 박종윤이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그 때부터 김상호가 본격적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일 광주 KIA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트린 뒤 6일 잠실 두산 3연전부터 5번 타순에 배치된 김상호. 6일 클린업트리오가 낯설었는지 무안타 1볼넷에 그쳤지만 7일 1안타로 감을 조율했고 마침내 8일 5타수 3안타 2타점 1사구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7회초 2사 2, 3루서 최준석을 거르고 자신을 상대한 두산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입지를 다졌다.
12일 사직 넥센전도 김상호의 무대였다. 이날 역시 5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2-0으로 앞선 1회말 무사 1, 3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2호이자 경기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귀중한 홈런포였다. 5회말 2사 2루에서는 1타점 좌전 적시타로 5점 차의 리드를 만들었다. 결국 4타수 2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의 활약으로 팀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김상호의 장점으로 주눅 들지 않는 자세를 꼽는다. 조 감독은 “(김)상호가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이 뛰어 나다. 그 어떤 투수가 나와도 자기 스윙을 가져가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다. 방망이를 과감하게 돌릴 줄 안다”라고 칭찬했다.
또한 김상호는 조 감독의 열린 선수기용을 잘 활용했다. “프로의 세계에서 처음부터 주전이란 없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잡는 선수가 주전이다”라며 “김문호도 시즌 초 주전 좌익수가 아니었고 이성민도 선발투수가 아니지 않았는가. 문규현도 오승택의 공백을 틈 타 자리매김했다. 뭐든 자신이 하기 나름이다”라는 게 조 감독의 야구 철학.
결국 주전 1루수로 도약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퓨처스리그에서의 노력이 1군 콜업으로 이어졌고 1군에서 감독의 꾸준한 믿음에 보답한 부분이 주효했다.
김상호는 12일 경기 후 “나 때문에 이기는 경기가 나왔으면 했는데 오늘 그런 경기가 나와 기분이 좋다.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주전 1루수 김상호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김상호.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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