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의 선두질주 원동력 중 하나는 두 외국인투수다.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이 맹활약 중이다. 니퍼트는 7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53이다.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1위를 달린다. 보우덴도 7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1.64. 평균자책점 1위(규정이닝 채운 투수들 중 유일한 1점대), 다승 공동 3위다.
두산은 니퍼트와 보우덴이 등판한 14경기서 11승을 챙겼다. 두 사람은 14경기서 11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합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두 사람이 등판할 때 경기운영이 편하다. 불펜진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음경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다른 팀들의 외국인투수들은 어떨까. 1명이 만족스러우면 다른 1명은 그렇지 못한 팀들이 있다. 2명 모두 괜찮지만, 구단의 내부적인 기대치와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케이스도 있다. 부상으로 골치 아픈 팀들도 있다. 아직 21명의 외국인투수들 중 부상 혹은 부진으로 퇴출된 케이스는 없다.
▲만족과 불만족 사이
1명은 만족스러운데, 다른 1명이 썩 만족스럽지 못한 팀들이 있다. 대표적인 팀이 NC. 에릭 해커는 8경기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61로 리그 최상위 기량을 뽐낸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에이스로 맹활약 중이다.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2위에 최다이닝(51⅔이닝)도 2위이자 외국인투수 1위다. 반면 크리스 스튜어트는 7경기서 3승3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해커에 비해 약간 부족하다.
롯데도 브룩스 레일리는 7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2.56이다. 승수가 적지만,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며 주축선발 노릇을 잘 해내고 있다. 평균자책점 4위, 최다이닝 6위. 그러나 조쉬 린드블럼은 8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5.21이다. 4경기서 5실점 이상 대량 실점했다. 투구패턴이 읽혔다는 얘기도 나왔다. 다만, 최근 2경기 연속 호투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두 외국인 투수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팀들도 있다. KIA는 170만달러를 지불한 헥터 노에시, 프리미어12서 미국 국가대표로 한국타선을 괴롭혔던 지크 스프루일을 보유했다. 괜찮은 투구를 한다. 기복도 심하지 않다. 헥터가 7경기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86, 지크가 8경기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86. 하지만, 리그를 압도하는 위력은 아니다. 물론 좀 더 KBO리그에 적응하면 두산과 함께 최고의 외인투수 듀오가 될 잠재력은 충분히 있다.
SK는 메릴 켈리가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53. 시즌 첫 2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하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크리스 세든도 7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 4.57. 켈리보다 1승이 많지만, 최근 두 차례 연속 5실점하며 흔들렸다. 켈리와 세든 모두 전체적으로는 아주 좋지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넥센은 라이언 피어밴드가 7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70이다. 세부성적은 괜찮다. 5차례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다만, 승수 쌓기가 쉽지 않다. 반면 로버트 코엘로는 7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93이다. 나쁘지는 않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
▲골치 아픈 팀들
나머지 팀들은 외국인투수로 골치가 아프다. 삼성은 앨런 웹스터가 7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15다. 승수 쌓기도 더디고, 최근 2경기서 연이어 대량 실점했다. 심지어 콜린 벨레스터는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중이다. 언제 복귀할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앞날이 불투명하다. 부상 이전에도 인상적이지 못했다. 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8.03.
LG는 헨리 소사가 8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7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1일 잠실 삼성전서 8이닝 2실점으로 시즌 최고피칭을 했다. 그래도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 뒤늦게 영입한 스캇 코프랜드는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9.95로 더 좋지 않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외국인투수 3명을 쓰는 KT도 사정은 좋지 않다. 다른 팀들보다 1명을 더 쓰지만, 그만큼 효율성이 높지 않다. 슈가 레이 마리몬이 5승1패 평균자책점 4.78이다. 다승 3위지만, 퀄리티스타트가 3회에 불과하다. 트래비스 밴와트도 6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66이다. 기복이 있다. 심지어 요한 피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태.
최하위 한화는 아직 외국인투수 덕을 보지 못하고 있다. 뒤늦게 입단한 알렉스 마에스트리는 8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12일 대전 NC전서는 시즌 처음으로 구원 등판했으나 ⅔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뒤늦게 1군에 올라온 에스밀 로저스는 일단 시즌 첫 경기(8일 수원 KT전)서 5⅓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현 시점에서 한화의 유일한 믿을 구석이다.
[위에서부터 니퍼트, 해커, 헥터,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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