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르면 화요일에 합류시킨다."
두산 오재일은 6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서 제외됐다. 원인은 옆구리 통증. 그는 올 시즌 데뷔 11년만에 뒤늦게 전성기를 맞았다. 닉 에반스의 부진으로 4번타자도 맡았다. 23경기서 타율 0.392 5홈런 17타점으로 맹활약.
그러나 잘 나가는 도중에도 옆구리 통증으로 몇 차례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장기레이스를 감안, 오재일을 확실히 관리하기로 했다. 최소 열흘간 1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김 감독은 12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이르면 다음주 화요일에 합류시킨다"라고 했다. 옆구리 상태가 좋아졌다는 보고를 받은 듯하다.
오재일은 그동안 퓨처스리그 경기에도 나서지 않고 휴식과 재활을 병행했다. 17일 잠실 KIA전부터 나설 수 있다. 오재일이 다음주부터 합류할 경우, 두산 중심타선은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 정도로 오재일에 대한 김 감독의 믿음이 두텁다.
▲오재일·김재환, 나란히 중심타선 배치되나
오재일이 1군에서 제외된 뒤 4번타자는 김재환이 맡고 있다. 김재환 역시 올 시즌 잠재력을 터트리고 있다. 개막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심지어 박건우와의 좌익수 경쟁서도 근소하게 밀렸다. 그러나 제한된 기회서 연이어 홈런을 펑펑 터트렸다. 23경기서 타율 0.386 10홈런 27타점. 이젠 김재환도 두산 타선에서 없으면 곤란한 존재다.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1군에 합류하면 중심타선, 즉 클린업트리오를 어떻게 꾸릴까. 현 시점에서 후보군들의 컨디션, 포지션 관계를 종합적으로 따져봐야 한다. 어쨌든 오재일과 김재환이 주축이 되는 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두 사람이 꾸준히 좋은 타격감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오재일과 김재환이 나란히 4~5번을 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동안 양의지가 꾸준히 5번을 쳤다. 오재원도 간혹 5번에 들어왔다. 다만, 두 사람은 센터라인 수비수로서 수비 부담도 공격만큼 크다. 한편으로 3번은 민병헌의 고정타순. 결국 민병헌~오재일~김재환, 혹은 민병헌~김재환~오재일로 중심타선을 꾸리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 김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김재환은 전형적인 홈런스윙에 능하다. 타구 포물선이 높다. 반면 오재일은 라인드라이브 타구생산에 능하다. 적절히 타순을 배치하면 된다.
▲후보군은 많다
김 감독은 타자 개개인의 컨디션에 따라 기민하게 타순을 조금씩 조정하는 스타일. 그동안 꾸준히 5번을 쳤던 양의지와 오재원은 물론,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와 홍성흔도 중심타선에서 활용할 수 있다. 중심타선의 화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는 많다.
에반스는 타격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조정기를 가졌다. 6일 잠실 롯데전서 1군에 컴백, 최근 4경기 연속안타를 쳤다. 12일 인천 SK전서는 시즌 첫 3안타 경기를 했다. 복귀 후 19타수 7안타 타율 0.368. 2루타 생산에 능한 스타일답게 7안타 중 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다. 모두 7~8번 하위타순에서 만들어진 결과. 하지만, 김재환과 오재일의 페이스가 좋지 않을 때 중심타선에 투입될 1순위인 건 분명하다.
중요한 건 포지션 배분이다. 1루 수비는 오재일이 가장 좋다. 오재일이 돌아오면 김재환은 좌익수 혹은 지명타자 기용 비중이 늘어난다. 김 감독이 에반스를 하위타선에서 기용하려면 김재환을 좌익수, 에반스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면 된다. 외야수비를 고려, 박건우를 좌익수로 쓰면 오재일, 김재환, 에반스 중 한 명은 선발라인업에서 빠져야 한다. 이들 중 두 사람 이상 페이스가 좋지 않다면 홍성흔 기용도 방법 중 하나다. 다음주에 오재일이 합류하면 김태형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오재일(위), 김재환(가운데), 에반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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