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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배우 윤시윤을 볼 때마다 아직도 2010년 방송된 KBS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떠올리는 이가 많다. 그럴 만도 하다. 당시 시청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신드롬을 일으킨 작품이었으니까. '제빵왕 김탁구'는 윤시윤의 드라마 데뷔작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만들어 준 작품이다.
시트콤에 이어 드라마까지 승승장구하던 윤시윤은 그러나 해병대 입대 전까지 눈에 띄는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다. 그나마 tvN 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이 체면 치레를 한 정도다. MBC 드라마 '나도, 꽃'은 저조한 시청률로 조기종영했고, KBS 드라마 '총리와 나'도 낮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중 윤시윤은 2014년 4월 해병대에 입대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지난 1월 제대한 윤시윤은 다시금 본격적인 활동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엉뚱하게도 예능이었다.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던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의 새 멤버로 윤시윤이 발탁된 것이었다.
윤시윤은 '1박 2일'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했다. 멤버들이 건넨 소금물과 소금우유를 마시는가 하면, 용돈 뽑기에서 단번에 10만원을 뽑기도 했다. 또 첫 출연부터 "연기에서 50%를 찍었던 김탁구입니다. 이번엔 예능 차례입니다. 제가 이제 50%를 넘기겠습니다"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윤시윤은 본명인 '동구'로 불리며 해맑은 매력을 어필해 조금씩 '1박 2일'의 중심축으로 이동하고 있다. 윤시윤 합류 뒤 '1박 2일'은 동시간 시청률 1위는 물론, 일요일 전체 예능프로그램 중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윤시윤이 멤버들과 더욱 친분을 쌓아간다면, 예능에서의 활약 역시 눈여겨 볼만 하다.
앞서 지난 7일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에서 신입사원으로 카메오 출연한 윤시윤은 오늘(13일) 자신의 주연작인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연출 조현탁 제작 드라마하우스 아폴로픽처스)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박 2일' 속 동구를 벗어나 연기자 윤시윤으로 팬들과 전역 후 첫 만남을 갖는 자리가 되는 셈.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와 마음 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의 사랑과 성장을 그릴 판타지 사극 '마녀보감'에서 윤시윤은 허준으로 분한다. 허준은 명석한 두뇌에 무예까지 출중한 수재로 태어났지만 서자라는 운명에 갇혀 모든 걸 포기하고 한량의 삶으로 철저히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리얼 버라이어티 고정 출연에 이어 생애 첫 사극까지 군 전역 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윤시윤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그의 활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우 윤시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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