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전지현씨와 함께한 '엽기적인 그녀'(2001, 감독 곽재용)는 그동안 제 연기 인생 최고의 작품이에요. 아직까지 제 인생에서 '엽기적인 그녀'를 넘는 작품은 없었어요."
배우 차태현은 15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엽기적인 그녀' 속 견우 캐릭터의 이미지가 강하다. 그와 견우를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차태현은 '그녀'(전지현)에게 매번 져주고 맞고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남자 견우로 분했고, 많은 관객들 또한 '인생영화'라 꼽고 있다.
그런 그가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으로 돌아왔다. 견우는 유년시절 그의 첫사랑이었던 그녀(빅토리아)를 만나 결혼을 했고 일상적인 일들 속에서 벌어지는 견우를 연기했다.
"빅토리아는 정말 노력을 많이 했어요. 중국 사람이 한국말 연기를 해야하니까 다른 배우들과 연기를 할 때보다 제가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워낙에 한국말을 해서 그런지, 한국 사람으로 나오는 걸로 걱정을 했지만 중국사람으로 나오는 거여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중국어로 해도 되는건데도 연습을 해왔더라고요. 대견해요."
그는 전작에서의 '그녀' 전지현이 속편에서 비구니가 되어 속세와 연을 끊고 산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이 공개됐을 당시, 많은 질타와 욕을 먹었다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안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일단 (전)지현이가 안 나오고 빅토리아가 나오니까요. 전작에 비하면 여러 가지 차이가 많이 나니까 영화를 할 때부터 전작을 뛰어넘으려고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하기 전에 고민도 많았지만 연기적으로도 제 연기 인생에서 '엽기적인 그녀' 이후 하나라도 더 찍으면 더없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계속해서 많은 작품에서 도전하고 있어요."
그는 제작보고회와 언론시사회에서, 그리고 인터뷰에 이르기까지 '엽기적인 그녀2' 관련 홍보일정에서 모두 전지현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굳이 질문하지 않아도, 전지현에 대해 먼저 언급했다.
"십 몇 년이 지나서 이렇게 속편이 나온다는게, 제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았어요. 지현이도 안 나오니까 미안함과 걱정이 있었죠. 그런데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하나도 없었고 단지 지현이가 안 나오는데 내가 해도되나, 이게 가장 미안했어요. 어찌됐든 저도 견우를 보고싶어서 하긴 했지만 요 근래에 촬영한 것중에 가장 스트레스 없이 재미있게 찍었던 것 같아요."(웃음)
[차태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