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엽기적인 그녀'를 찍기 전에 너무 많은 고민, 걱정을 했는데 찍을 때는 즐겁게 촬영했어요. 그러다 다 찍고 나니까 또 고민스럽고 걱정됐고요. 이렇게 고민하고 미안함을 가지면서는 이제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이건 흥행 유무와는 상관이 없는 생각이에요."
2001년, 대한민국에 '착한 남자' 열풍을 몰고 온 '엽기적인 그녀'(감독 곽재용)의 견우로 열연한 차태현이 2016년, 약 15년만에 영화 '엽기적인 그녀2'(감독 조근식)의 견우로 돌아왔다. 과거보다 조금은 더 철이 들었고 생활에 찌들면서도 첫사랑인 그녀(빅토리아)와 결혼에 골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제작 단계부터, 전작을 좋아했던 팬들의 비난과 걱정, 그리고 전지현을 비구니로 만들었다는 소식은 분노를 자아냈다. 여기에, 언론시사회 이후에도 호불호 의견이 나뉘었다.
"언론시사회 때 아내가 영화를 처음 봤는데, 선택을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위로로 한 것 같지는 않고 걱정하고 봤는데 그래도 잘 한 것 같다고 재밌었다고 했어요. '엽기적인 그녀1' 자체를 좋게 보신 분들이 많아서, 비교를 해서는 답이 안나오는 건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예전에는 시나리오를 보고 결정하는 부분이 있다면 이제는 점점 일을 하다보면 이게 일을 하면 어느 하나에 딱 꽂혀서 하기가 힘들어져요. 여러 사람들이 시야에 걸려요."
차태현은 주변에서 '엽기적인 그녀2'를 왜 출연했느냐는 말에도 "정말 스트레스 없이 찍었다"라며 촬영장에서 부담감 없이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전우치' 때도 정말 스트레스 없이 찍었어요.(웃음) 와이어 달고 날아가고 지붕 위에 찍어서 몸은 힘들어도 스트레스가 없었어요. 정말 힘든 상황이고 CG가 저게 뭐냐는 말을 들었어도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어요. '엽기적인 그녀2'는 '전우치' 이후로 정말 스트레스 없이 찍은 작품이었어요."
차태현은 이날 인터뷰에 오기 전, 아내와 '엽기적인 그녀2'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미 많은 고민을 해서 선택한 결과였지만, 이후 사람들의 반응에 차태현은 잠시 흔들렸고 아내는 그를 다시 붙잡아줬다.
"사람과의 관계가 정말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오로지 작품만으로 하는 배우들도 있겠지만 형들도 보면 누가 봐도 엉뚱한 것을 할 때가 있어요. (웃음) 그래도 그게 참 고맙고 감사한 일이에요. 그렇게 행동하는 것 자체가 위치가 위에 있다는 것이니까요."
[차태현.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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