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꿈이 이뤄졌다. 이제는 야구를 즐길 일만 남았다.”
마이너리그 계약부터 시작해 빅리그서 거포 본능을 뽐내고 있는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겁다. 이대호는 현재까지 20경기에 나서 타율 0.277(47타수 13안타) 5홈런 9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596를 기록 중이다. 27경기 타율 0.217 1홈런에 그친 주전 1루수 애덤 린드보다 나은 성적이다.
이대호의 꾸준한 노력과 활약에 ESPN 라디오의 시애틀 담당기자 섀넌 드레이어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이대호의 길고 다사다난했던 여정은 시애틀 팬들의 사랑이 됐다’라는 제목 아래 그의 야구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드레이어는 “이대호는 현재 그가 꿈꿔왔던 야구 인생을 살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대호는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해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부산에서 야구를 했는데 야구 열정이 대단한 도시다. 전학 온 추신수(텍사스)가 내게 야구를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시애틀과 비슷한 도시다. 항구 도시에 아름다운 바다가 있다. 광안리라는 곳에 근사한 다리가 있는데 맨해튼 다리와 비슷하다”라며 “광안리에서는 매년 여름 불꽃놀이를 개최한다. 매우 특별하다”라고 소개했다.
드레이어는 이대호의 어린 시절도 언급했다. 드레이어는 “이대호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없다. 3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할머니 손에서 자랐으며 하필이면 프로 계약 전날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라며 “그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할 때 목소리가 떨렸다”라고 전했다.
이대호의 성장기를 소개한 뒤 드레이어는 본격적으로 그의 프로 생활을 조명했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치며 최고의 커리어를 쌓은 이대호. 그는 “사실 20살 때 메이저리그를 꿈꿨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꿈에 불과했다. 한국에서 열심히 한 뒤 미국에 가자고 마음먹었다”라고 젊은 시절을 되돌아봤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직후의 마음도 고백했다. 그는 “사실 클럽하우스에 처음 왔을 때는 외로웠다. 아는 사람이 없고 언어의 장벽도 존재했다”라면서 “그러나 카일 시거가 내게 인사를 처음으로 해줬고 에프런 나바로 역시 내게 친근하게 대해줬다”라며 동료들의 고마움을 전했다.
이대호는 마지막으로 “나는 이곳에서 신인이면서 베테랑 야구 선수이기도 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을 2000번 넘게 겪었기 때문에 타석에 들어섰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라며 “꿈이 이뤄졌다. 나는 메이저리그에 왔고 TV에서 보던 선수들과 함께 야구를 같이 하고 있다. 이제 야구를 즐길 일만 남았다”라고 행복한 소감을 덧붙엿다.
[이대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