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실책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과 한화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가 맞붙었다. 시즌이 1달 넘게 진행된 상황. 그럼에도 두 에이스는 시즌 첫 승을 놓고 맞붙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22일 광주경기의 리매치이기도 했다.
양현종은 앞선 7경기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4월 1일 NC와의 개막전 이후 6차례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으나 타선의 지원부족으로 심각한 불운에 시달려왔다. 로저스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8일 수원 KT전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5⅓이닝 5실점으로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둘 다 첫 승을 거둬야 할 이유가 명확했다.
더구나 두 사람은 지난해 8월 22일 광주에서 맞대결했다. 당시 9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완투완봉승을 따낸 로저스가 6이닝 6피안타 1탈삼진 3볼넷 1실점한 양현종에게 판정승했다. 양현종으로선 설욕전이었다.
결국 양현종이 웃었다. 7전8기에 성공했고, 9개월 전 로저스에게 당한 패배 아픔도 씻어냈다. 기본적으로 이날 양현종과 로저스는 잘 던졌다. 양현종은 이날 역시 평정심이 무너지지 않았고, 로저스도 첫 등판과는 달리 안정된 제구와 수준급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두 에이스 맞대결은 의외로 실책이 희비를 갈랐다. 1회 KIA 2득점은 모두 로저스의 비자책이었다. 로저스는 1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오준혁에게 9구 풀카운트 승부 끝 볼넷을 내줬다. 로저스로선 첫 경기에 이어 출발이 나빴다. 자칫 크게 흔들리며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었던 상황.
로저스는 후속 브렛 필에게 2스트라이크라는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았다. 3구째에 필의 방망이가 반응했다. 1루수 김태균 방향으로 날아가는 평범한 땅볼이었다. 그러나 김태균이 가랑이 사이로 타구를 빠트렸다. 타구는 느리게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 사이 2루주자 김주찬이 홈을 밟았고, 무사 2,3루가 됐다. 김태균이 정상적으로 타구를 잡았다면 더블플레이도 가능했고, 로저스는 실점하지 않고 1회를 넘어갈 수 있었다.
로저스는 무사 2,3루 위기서 나지완을 삼진처리했으나 이범호에게 2루수 땅볼을 내줘 추가 1실점했다. 로저스의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KIA 승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1회말이었다. 한화는 7회 추가 2실점했으나 8회 2점을 다시 추격했다. 결과적으로 딱 2점이 모자랐다. 한화로선 1회 로저스의 비자책 2실점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양현종(왼쪽)과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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