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KIA 양현종이 7전8기에 성공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KIA 양현종은 1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7이닝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4패)을 챙겼다. 8경기만에 첫 승리다. 이른바 7전8기.
양현종은 올 시즌 초반 KBO리그 최고의 불운남이다. 지난 7경기서 개막전을 제외하고 6차례 연속 퀄리티스타트, 그 중 4차례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평균자책점도 3.51. 그러나 이날 전까지 단 1승도 챙기지 못한 채 4패만을 떠안았다. 급기야 7일 고척 넥센전서는 8이닝 3자책 완투패했다.
올 시즌 한화를 두 번째로 상대했다. 4월 26일 대전 경기서는 6이닝 3실점으로 좋았다. 출발이 좋았다. 1회 1사 후 장민석을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윌린 로사리오를 우익수 뜬공, 1루주자 장민석의 2루 스타트를 빼앗아 도루자 처리했다. 2회 김태균, 김경언, 송광민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양현종은 3회 하주석과 조인성을 연속 3구 루킹 삼진 처리했다. 오선진에게도 2S서 3구 패스트볼로 승부했으나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용규에겐 좌전안타를 맞아 2사 1,2루 위기. 그러나 장민석을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회에는 로사리오, 김태균, 김경언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를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5회 역시 송광민, 하주석, 조인성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6회 1사 후 이용규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장민석, 로사리오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7회 2사 후 송광민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하주석을 10구 접전 끝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8회 시작과 동시에 곽정철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양현종은 103개의 공으로 7이닝을 막아냈다. 스트라이크가 무려 72개였다. 그만큼 공격적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148km까지 나왔고, 69개로 가장 많이 승부했다. 직구 구위와 예리한 제구력으로 한화 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곁들여 한화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러자 오랜만에 KIA 타선이 양현종에게 4점을 지원했다. 이날 전까지 KIA 타선은 양현종에게 48⅔이닝 동안 13점 지원에 그쳤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2점 정도만 지원 받은 셈이다. 이날은 두 배로 지원을 받았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4점 리드서 8회 구원진이 2실점했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경언의 2루수 땅볼이 합의판정 끝에 아웃 선언되면서 양현종도 첫 승 최대고비를 넘겼다. 결국 KIA는 2점 리드를 지켜내면서 양현종에게 시즌 첫 승을 안겼다.
양현종은 지난 7경기서 타선의 미흡한 지원에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면서 자신의 몫을 꼬박꼬박 해내면서 버텨냈다. 이 역시 에이스의 덕목이자 숙명. 그러자 양현종에게도 첫 승이 찾아왔다. 결국 무슨 일이든 정성을 다하니 아주 어려울 것 같던 승리도 찾아왔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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