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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평균 연기경력 50년. 관록으로 무장한 특급 배우들의 연기 향연이 안방극장을 강하게 사로잡았다.
13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새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은희경 연출 홍종찬) 1회가 방송됐다.
시작은 조희자(김혜자)의 이야기였다. 야외 테라스에 홀로 앉아 우아하게 차를 들이키던 그는 이내 높고 높은 빌딩 옥상으로 올라가 아찔한 풍경을 내다보며 "죽기 딱 좋다"는 말을 내뱉었다. 희자의 남편은 벽장 속에서 죽음을 맞았고 딸, 아들은 "아버지보다 엄마가 먼저 돌아가셔야 했다"며 그녀를 짐짝 취급했다. 절망 가운데 아들 유민호(이광수)가 자신이 엄마를 모시겠노라며 필리필으로 데려갔지만 눈치 밥에 숨이 턱턱 막힌 희자는 결국 한국행 탈출을 감행하고 말았다.
박완(고현정)과 장난희(고두심)는 싸움 많은 모녀사이다. 특히 동창회 참석을 두고 난희가 완에게 함께 가자고 조른 것에서 갈등이 있었다. 완은 "가지 않겠다"고 여러 번 잘라 말했지만 결국 엄마는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고 동문회 날까지도 티격태격 다툼이 벌어졌다. 완은 엄마 친구 희자에 문정아(나문희) 앞에서도 화를 버럭 내며 감정 조절을 하지 못했다. 마치 노처녀 히스테리의 전형 같았다.
완은 동창회 자리에 가는 내내 툴툴거렸지만 막상 일을 맞닥뜨리자 소매를 걷어 붙이고 음식을 날랐다. "요즘 누가 꼰대들 이야기를 돈 내고 읽어?"라며 거북함을 드러내던 그도 막상 꼰대들의 일장연설을 귀 기울여 들어주는 노력형 딸이었다. 무사히 마무리 되는 듯했던 동문회는 앙숙인 난희와 이영원(박원숙)의 육탄전으로 난장판이 됐고 생고생의 끝은 보이지 않는 듯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끝나지 않았다. 여전히 살아있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청춘들의 인생 찬가를 담은 작품이다.
첫 회부터 신구, 김영옥, 김혜자, 나문희, 주현, 윤여정, 박원숙, 고두심 등 명배우들의 생활형 밀착 연기로 채워져 몰입도를 높였고 이는 시니어 캐릭터로 가득 한 '디마프'가 고루할 거란 일부 우려를 보기 좋게 깨는데 힘을 실었다. 또 여기에 유일한 청춘 고현정이 이들의 연기 내공을 오롯이 받아내며 환상 호흡으로 빚어내는 명품 드라마를 기대하게도 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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