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장은상 수습기자] LG 루이스 히메네스가 SK 박종훈을 상대로 또다시 홈런을 뽑아냈다.
히메네스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5차전에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히메네스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11-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1호 홈런까지 기록, 공동선두 두산 김재환을 제치고 이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경기 전 히메네스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상대 선발투수 박종훈을 언급하며 고개를 저었다. 히메네스는 박종훈의 언더핸드 투구를 흉내 내며 “우리팀 모든 타자들이 까다로워하는 투수다. 볼이 굉장히 까다롭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지난번에 홈런을 친 기억이 있다. 인천에서 분명 홈런을 쳤다”며 지난 기억을 더듬었다.
실제 히메네스는 지난 4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박종훈을 상대로 2점 홈런을 기록했다. 당시 초구 119km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3-3을 만드는 동점 투런아치를 그렸다.
박종훈을 상대로 자신감에 차있던 히메네스는 이날도 홈런포를 가동하며 지난 기억을 되살렸다. 3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2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팀이 1점 차의 불안한 리드를 잡고 있는 상황. 4번타자로서 클러치 능력을 보여야 하는 시점이었다.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1B2S로 볼카운트가 몰려 자기 스윙을 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히메네스는 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한 가운데 몰린 4구째 커브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전 홈런을 쳤던 것과 똑같은 119km의 커브였다.
올 시즌 단 2경기만 상대했지만 히메네스는 박종훈의 볼에 정확히 반응했다. 상대가 언더핸드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구종까지 기억해 똑같이 홈런을 기록하는 것은 분명 히메네스의 능력. 학습능력으로 효과를 본 히메네스가 앞으로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루이스 히메네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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