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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남궁민과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가 대중의 고정관념에 한 방을 날렸다. 남궁민은 악역 전문가라는 수식어를, 민아는 걸그룹 출신 연기자는 예쁘기만 하고 연기는 조금 부족하다는 편견을 깼다.
14일 밤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남태진)에서 안단태(남궁민)는 인권 변호사의 모습으로 첫 등장했다. 첫 등장은 사뭇 진지했지만, 이내 본성을 드러낸 탄태의 캐릭터는 겉으로는 껄렁껄렁 하지만,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변호사였다. 단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으로 변론을 마친 뒤 의뢰인 아들의 떨어진 과자를 빼앗아 먹으며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고시원에 살며 싼 값에 변호를 해 주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뛰는 변호사 단태는 편의점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며 행복해 했다.
남궁민은 최근 SBS 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 등을 통해 악역으로 연달아 출연하며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터라, 이번 '미녀 공심이'를 통해 어떤 연기 변신을 보여줄까 기대가 높았다. 남궁민은 악역 캐릭터는 완전히 벗어 던진 채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로 녹아 들었다. 무릎이 나온 추리닝을 입고 동네를 활보하는 단태에게서 악역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공심(민아)의 외모를 비웃고, "변태라서 죄송합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는 어리바리한 매력이 더해진 단태는 인간적이라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공심은 못생긴 외모, 좋지 않은 머리를 물려 받아 집안의 천덕꾸러기였다. 이탈리아에 가서 화가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꿈은 예쁘고 머리 좋은 변호사 언니 공미(서효림)에게 웃음 거리였다. 엄마인 주재분(오현경)은 언제나 공심보다는 공미를 먼저 챙기며 대놓고 차별을 했다. 언제나 공심은 서러웠다. 특히,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다 한 사모님의 갑질에 마구잡이 폭행을 당했고, 이를 고소하려 했지만, 사모님이 공미의 변호사 대표 사모님인 이유로 가족들이 고소를 만류하자 그 서러움은 폭발했다.
단숨에 지상파 첫 주연을 민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사실, '미녀 공심이'의 타이틀롤 공심 역을 맡은 민아가 전면에서 극을 끌어갈 수 있을지, 의심의 시선이 다분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민아는 이런 우려를 보란 듯이 깨트렸다. "아이라인 없으면 안 되는 연예인인 제가 아이라인을 지운 것은 이번 연기에 대한 제 각오"라고 밝혔던 민아는 극 중 공심을 통해 망가지는 것을 불사하며 합격점을 얻어냈다. 특히, 부모님과 언니에 대한 서러움으로 울분을 쏟아낼 때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공감을 자아내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미녀 공심이'는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미녀 공심이'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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