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항상 칭찬만 하는 건 아니다."
올 시즌 KIA 공격력은 2015시즌보다 좋다. 각종 기록이 증명한다. 팀 타율이 지난해 0.251에서 올 시즌 0.287(3위)로 상승했다. 팀 득점권타율은 0.248서 0.292(4위)로 향상됐다. 팀 장타율도 0.392서 0.453(2위)으로 좋아졌다. 팀 출루율도 0.326서 0.361(5위)로 개선됐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다. 잔루가 적지 않다. 때문에 득점력이 높지 않다. 팀 득점 176개로 리그 공동 7위. 그래서 승부처에서 상대 추격의 심리적인 마지노선을 끊지 못해 반격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겨도 에너지 소모가 크다.
▲중심타선 안정감 강화
어쨌든 KIA 타선이 지난해보다 강력해진 건 맞다. 김기태 감독은 중심타선을 거론했다. "거의 변동 없이 유지된다"라고 했다. 클린업트리오 나지완, 브렛 필, 이범호를 지칭한다. 14일 광주 한화전처럼 김주찬도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다. 이들은 KIA 타선에서 가장 애버리지가 높고, 기대치가 높은 타자들. 타 구단 한 지도자도 "KIA도 중심타선은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김주찬과 이범호는 잔부상이 잦은 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김주찬이 전경기 출전 중이다. 이범호는 단 2경기에 결장할 정도로 건강하다. 또한, 지난해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던 나지완의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지난해 116경기서 타율 0.253 7홈런 31타점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26경기만에 5홈런 16타점이다. 득점권타율이 0.214로 좋지 않지만, 타율은 0.305로 괜찮다. KBO리그 3년차 브렛 필도 꾸준히 활약한다. 4홈런 19타점으로 지난해 22홈런 101타점 페이스는 아니지만, KIA 타자들 중 가장 기복이 적다.
KIA 중심타선은 찬스에서의 폭발력이 리그 정상급은 아니다.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훨씬 안정적이다. 김 감독은 "김주형이 조금 처진 상태지만, 곧 올라올 것이다. 지완이도 4번에 자리잡으면서 중심타선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하위타선이 약하지만, 중심타선의 힘으로 필요한 점수를 최대한 뽑아낸다.
▲고정라인업과 KIA라인업 현실
김 감독도 "고정라인업이 가장 좋다"라고 했다. 그러나 KIA 타선 현실상 1~9번 라인업이 완벽히 고정되기는 쉽지 않다. 144경기를 온전히 중심타선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승부처에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테이블세터, 하위타선이 활약해줘서 이기는 경기도 나와야 한다. 결국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이끌어내야 한다. 1군 풀타임 경험이 짧은 타자가 적지 않다. 김 감독은 이들을 적절한 관리하고, 경쟁을 유도하다.
물론 실전에서의 부작용도 뒤따른다. 하지만, 실전서 부작용을 겪지 않으면 젊은 타자들의 성장도 불가능하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야수들을 중용하는 김기태 감독의 용병술은 좋은 평가를 받는다. 최근 각종 지표 개선은 실질적인 성과가 보인다는 의미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박흥식, 홍세완 타격코치와 함께 젊은 타자들의 타격을 세심하게 지도한다. 14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도 젊은 타자들을 한동안 지도했다.
▲두 얼굴의 김기태 감독
김 감독은 젊은 타자들을 호평했다. 외야수 오준혁, 노수광, 김호령, 내야수 윤완주, 강한울 등을 지칭한다. 그는 "지난주 3연승 후 3연패를 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그래도 타자들이 좋지 않은 기억을 털어내고 잘하고 있다. 지나간 건 잊어야 한다.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 감독의 칭찬과 격려 속에 14일 경기서 오준혁, 김호령 테이블세터가 4안타 3득점을 합작했다. 그는 "오준혁이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힘이 없어 보이지만, 체력도 좋고 노력도 많이 한다. 결과가 좋아서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젊은 타자들을 칭찬하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항상 좋은 말만 해주는 건 아니다. 때로는 따끔하게 지적도 한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다"라고 했다. 단순히 타격 테크닉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 누구에게도 원칙 앞에 타협은 없다. 야구에 대한 예의, 팀에 대한 마인드,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 등을 중시한다. 그래야 좋은 타자로 성장하고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는다고 믿는다.
KIA 타선에는 젊은 타자가 많다. 흔히 말하는 애버리지(선수의 객관적인 능력을 지칭)가 검증되지 않은 타자가 많다. 김 감독은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작년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올 시즌에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물론 앞으로 또 다른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김기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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