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타이거즈는 영원히 내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KIA 서재응과 최희섭이 15일 광주 한화전서 은퇴식을 가졌다. 두 사람은 2015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서재응은 SBS 스포츠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에 단기 코치연수를 받았고, 곧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한다.
경기 전 서재응과 최희섭을 만났다. 두 사람은 메이저리거 출신 외에도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KIA 타이거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다. 호남에서 태어나고 자란 선수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고, 서재응과 최희섭도 예외는 아니었다.
최희섭은 "고등학교 시절, 심지어 메이저리그 시절에도 항상 내가 가야 할 길은 타이거즈라고 생각했다. 타이거즈는 영원히 내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서재응도 "야구공부를 위해 해설위원을 시작했다. 기회가 되면 KIA에 돌아와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의욕을 불태웠다.
KIA는 공식적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서재응과 최희섭을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 선수들, 코칭스태프 모두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심지어 타자들은 '최희섭', 투수들은 '서재응'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구단은 식전행사로 서재응과 최희섭의 하이라이트 영상 상영, 서재응과 최희섭의 입장 퍼포먼스와 꽃다발 증정식, 기념 로고 송출, 서재응과 최희섭 아들의 시구 행사 등을 준비했다. 경기 후에는 합동 은퇴식이 진행된다. 서재응과 최희섭이 직접 유니폼을 반납하고 고별사를 하며, 가족과 함께 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후배들이 두 사람을 헹가래치면서 은퇴식을 마친다.
KIA 구단의 성대하고 세심한 준비에 서재응과 최희섭은 진심으로 고마워했다. 그러나 서재응과 최희섭에게 가장 큰 선물은 역시 KIA의 승리였다. 비록 은퇴와 동시에 팀을 떠나지만, 서재응과 최희섭 모두 마음까지 KIA를 떠나는 건 아니다. 두 사람은 기자들에게 지도자로서의 KIA 복귀를 간접적으로 희망했다. KIA도 훗날 상황이 맞아떨어진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KIA는 이날 5연승을 거뒀다. 비록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한 5연승이지만, 어쨌든 시즌 첫 5연승이다. 5할 승률을 회복하면서 중,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재응과 최희섭도 후배들의(선배 최영필은 예외) 승리에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은퇴식 본 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KIA 선수들과 서재응, 최희섭.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