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불펜 대격돌이었다. 결과적으로 KIA가 웃었다.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예상대로 불펜 총력전이 벌어졌다. 이미 한화는 선발진이 붕괴된 상황서 매 경기 불펜야구를 하고 있다. 최근 3연패에 빠지면서 분위기 반등이 절실했다. 심수창이 선발로 나섰지만, 애당초 긴 이닝을 버텨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KIA는 이미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최근 4연승 중이라 하루 정도 여유 있게 경기를 치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경기는 서재응과 최희섭의 은퇴식이 병행되는 특별한 경기였다. '서재응'이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진 투수들. '최희섭'이 쓰여진 유니폼을 입고 타격한 타자들로선 두 타이거즈 레전드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었다. 다만, 이날 KIA 선발투수는 서재응과 최희섭의 선배인 최영필. 만 42세 베테랑 투수가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건 무리였다.
결국 예상대로 불펜야구가 진행됐다. 최영필은 3회 1사 1,2루 위기서 박준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심수창도 2이닝을 힘겹게 막아낸 뒤 3회 시작과 동시에 송창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결국 KIA 불펜은 6⅔이닝, 한화 불펜은 7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임무를 안고 가동됐다. 연장전까지 갈 경우 처절한 불펜 맞대결이 불가피했다.
KIA 불펜이 웃었다. 3회 1사 1,2루서 올라온 박준표가 5회까지 잘 버텨냈다. 투구수는 49개로 적지 않았다. 그래도 볼넷과 안타를 각각 2개씩만 허용했다. 6회 올라온 임기준이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볼넷과 안타를 맞았다. 홍건희도 조인성, 하주석, 정근우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아 1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윌린 로사리오를 중견수 뜬공, 김태균을 2루수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1점을 지켰다. 홍건희는 7회 1실점했으나 뒤이어 등판한 심동섭이 동점 위기를 극복했다. 김광수가 8회 2사 3루, 9회 2사 1,2루 위기를 극복했다.
한화 불펜은 팀 4연패를 막지 못했다. 일단 0-4로 뒤진 상황서 추가실점을 막고 타선이 터지길 기대해야 했다. 그러나 송창식이 1⅔이닝 1탈삼진 5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전까지 18경기 26⅓이닝으로 구원투수들 중에서 거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후유증을 드러냈다. 타선이 4점을 추격한 뒤 등판한 윤규진은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면서 추가 1실점했다. 한화는 마무리 정우람까지 투입, 역전 의지를 드러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권혁의 2이닝 무실점이 위안거리였다.
KIA는 윤석민과 임준혁이 어깨와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빠진 상태다. 한기주도 최근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황. 결국 4~5선발이 무너진 상황서 당분간 불펜야구로 버텨야 한다. 한기주가 돌아와도 선발 한 자리가 비는 건 똑같다. 그런 점에서 이날 불펜 맞대결서 승리한 건 의미가 있었다. 반면 한화는 불펜 총력전을 펼치고도 4연패를 끊지 못하면서 입은 내상이 상당히 크다.
[박준표(위), 권혁(아래). 사진 = 광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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