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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프랑스 칸 곽명동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동성애 베드신을 연기한 김태리가 출연 소감을 말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칸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노출수위를 협의할 수 없다는 제작사의 공고는 얼마나 담대한 마음을 가졌는가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나를 포함한 1,500여명의 지원자들이 그런 마음으로 응시했다”고 말했다.
하녀 숙희 역을 맡은 김태리는 아가씨 히데코 역의 김민희와 강도 높은 레즈비언 베드신을 펼친다.
“4일 정도 찍었어요. 베드신 보다 힘든건 제 마음 속의 불안감을 없애는 거였죠. 내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다운되는데, 그럴 때마다 그것을 끌어올리는게 어려웠죠.”
박찬욱 감독은 김태리를 보고 “위엄이 있고, 자신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태리의 자신감은 연극무대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었다.
김태리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신입생 시절, 뭔가 새로운 일을 찾다가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다. 처음 본 연극이 인상적이었다. 대학 2학년 때 평생 배우로 살자고 결심했다.
“졸업 무렵에 대학로에 갔어요. 극단 ‘이루’에서 3년간 5~6작품에 출연했어요. ‘넙죽이’라는 작품이 기억에 남네요. ‘빌리 엘리어트’의 리 홀 각본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었는데, 1인 모노 드라마였어요. 8살 자폐아의 이야기였죠. 주연으로 무대에 오르니까 좋더라고요(웃음).”
칸에 오기 전에 친구와 북한산을 올랐다. 이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김태리. 그는 산을 오르듯, 한 발 한 발 정진할 것이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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