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공심이③] 클리셰 범벅? 그래서 더 재밌잖아요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제대로 클리셰 범벅이다. 우리가 알법한 뻔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런데, 그래서 더 재밌다.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남태진)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14, 15일 방송된 1, 2회를 통해 인물 소개 및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됐다.

베일을 벗은 ‘미녀 공심이’는 일명 클리셰 범벅 드라마였다. 안 좋게 말하면 진부하고 상투적인 이야기, 우리가 그동안 많이 봐왔던 구조였다. 캐릭터부터 이야기 구성까지 이전의 드라마에서 줄곧 그려졌던 것들이었다.

밝고 당찬 여주인공 공심(민아)의 고군분투, 능글맞고 자유로운 남자 주인공 안단태(남궁민), 자상하고 완벽한 남자 주인공 석준수(온주완), 상류 사회로 올라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언니 공미(서효림) 등 익숙한 캐릭터들이 익숙한 관계를 형성했다.

익숙한 관계 형성 속에 이야기 역시 익숙한 클리셰가 이어졌다. 공심과 안단태는 티격태격 했고, 그 와중에도 안단태는 뒤에서 공심을 도와줬다. 석준수는 대놓고 자상했고, 공심은 그런 석준수에게 호감을 느꼈다. 세 사람은 그렇게 삼각관계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 익숙한 클리셰가 곧 재미였다.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내는 배우들의 매력도 익숙한 클리셰를 살리는데 한 몫 했다. 뻔하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익숙한 재미가 있었다.

예상되기 때문에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재미, 부담되지 않고 머리 쓰지 않고 볼 수 있는 클리셰 범벅의 재미가 있었다. 클리셰 범벅이라 더 재미있는, 주말 밤을 편하게 보낼 수 있는 드라마가 찾아왔다.

한편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는 매주 주말 밤 10시 방송된다.

[‘미녀 공심이’ 민아.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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