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메이저리그 두 팀의 악연은 계속될 전망이다.
텍사스 레인져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주먹다짐이 오고가는 난투극을 벌였다. 당사자는 텍사스 루그네드 오도어와 토론토 호세 바티스타. 두 선수의 격한 몸싸움은 순식간에 양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상황은 8회초에 발생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토론토의 공격, 1루 주자는 바티스타였다. 후속타자의 3루수 땅볼이 나와 텍사스는 5-4-3으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다. 그런데 이때 선행주자이던 바티스타가 2루 수비를 보고 있는 오도어의 무릎을 향해 아찔한 태클을 시도했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 자세가 무너진 오도어는 결국 1루 악송구를 범하고 말았다.
오도어는 곧바로 바티스타에게 달려들었다. 상대를 밀친 후 오른손 주먹으로 바티스타의 얼굴을 가격했다. 두 팀의 모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왔고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경기가 15분 이상 지연됐다.
주먹다짐까지 발생한 두 팀 악연의 시작은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두 팀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문제는 5차전 3-3 동점 상황에서 나온 바티스타의 돌출행동. 역전 스리런포를 쏘아 올린 바티스타가 ‘배트플립(Bat Flip)’으로 텍사스 벤치를 자극 한 것. 바티스타의 이 행위는 경기 후에도 계속 논란이 됐다.
감정이 상한 텍사스가 홈에서 바티스타를 얌전히 상대 할 리 없었다. 타석에 설 때 마다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8회초에는 고의성 짙은 빈볼로 바티스타의 몸통을 맞혔다. 바티스타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1루로 걸어갔고, 이후 난투극의 원인이 된 플레이가 이어졌다.
두 팀은 이후에도 8회말 토론토 2번째 투수 제시 차베스가 텍사스 프린스 필더에게 빈볼을 던져 다시 한 번 벤치 클리어링을 가졌다. 이전과 같은 큰 충돌은 없었지만 선수들은 서로 뜨거운 설전을 주고받았다.
지연된 경기는 이후 재개돼 결국 7-6의 점수를 지킨 텍사스의 승리로 끝났다. 그러나 시즌 최악의 난투극을 벌인 두 팀에게는 향후 징계가 내려 질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주먹을 휘두른 오도어에게는 최소 5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가 예상된다.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두 팀은 다시 만나지 않는다.
[텍사스 레인져스 토론토 블루제이스(상), 호세 바티스타(하). 사진 = AFPBBNEWS]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