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서울 삼성의 베테랑 가드 주희정이 잔류한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한 주희정은 최근 삼성과 1년 재계약하는 것에 합의했다. 보수총액은 2억원을 받은 지난 시즌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희정은 “기간은 1년이지만,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린다”라며 삼성에 잔류한 소감을 전했다.
주희정에게 삼성은 친정 이상의 의미를 지닌 팀이다. 2000-2001시즌 삼성을 구단 역사상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주희정은 이후 안양 KT&G(현 KGC인삼공사), 서울 SK를 거쳐 지난 시즌 삼성으로 돌아왔다.
2008-2009시즌 정규리그 MVP로 선정되는 등 리그 최고의 가드로 꼽혔던 주희정은 SK 이적 후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었다. 마침 김선형이라는 신예도 입단, 출전시간도 전성기에 비해 대폭 줄었다.
하지만 주희정은 지난 시즌 삼성에서 주전가드를 맡아 평균 24분 27초를 소화했다. 이전 시즌 SK에서 소화한 출전시간(평균 11분 44초)의 2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희정은 “SK에 계속 있었다면, ‘주희정’이라는 이름을 더 많이 못 보여줬을 것이다. 이상민 감독님이 불러주셔서 내 이름을 한 번 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왔던 것”이라고 삼성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주희정은 이어 “삼성에서 또 다시 코트에서 불꽃을 태울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1년 뒤 은퇴할지, (선수생활을)연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후배들을 이끌고 싶다는 목표는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주희정은 더불어 “지난 시즌에 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동료들과 소통하며 올 시즌은 더 잘 준비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주희정은 KBL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1,000경기 출전까지 단 22경기 남겨두고 있다. 특별한 부상이 없다면, 2016-2017시즌 내에 대기록을 수립할 전망이다. 주희정은 “구단에서도 그 기록을 많이 신경써주시는 것 같다. 고마울 따름”이라며 웃었다.
[주희정.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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