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그래도 우린 황재균이 필요하다.’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6연패의 부진 이후 다시 상위권을 향해 도약하고 있다. 6~8일 두산과의 3연전 스윕을 시작으로 넥센전 1승 1패, 삼성전 위닝 시리즈를 만들며 18승 19패 단독 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반등에는 타선의 막강 화력이 뒷받침됐다. 롯데는 상승세의 시발점인 지난 6일부터 무려 경기당 평균 8.1점을 뽑아냈다. 그 덕에 현재(17일 오전) 팀 타율(0.290), 득점(201점), 안타(369개), 타점(189개), 장타율(0.433), 출루율(0.370) 부문에서 모두 리그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런 맹활약 속에도 고민은 존재한다. 바로 주전 3루수 황재균의 공백이다. 황재균은 지난달 29일 사직 NC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맞아 왼쪽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을 당했다. 얼마 뒤 왼쪽 손목 통증까지 찾아오며 2주가 넘도록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
황재균은 부상 전까지 올 시즌 24경기에 나서 타율 0.323(96타수 31안타) 6홈런 21타점 장타율 0.573 출루율 0.359를 기록했다. 4월 한 때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중심 타선에서 상대 투수들을 압박하던 그가 사라진 뒤로 타선의 무게감은 확실히 떨어졌다. 지난달 29일까지 무려 618경기를 쉬지 않고 나온 그의 꾸준함은 대체 불가였다.
손용석이 황재균을 대신했지만 그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이유로 꾸준히 경기에 나선 손용석. 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에 다소 긴장했는지 그가 말소된 지난달 30일부터 13경기 타율 0.174(46타수 8안타)에 그쳤다.
득점권만 되면 작아지며 번번이 타점 기회를 놓쳤고 삼진은 9개를 당한 반면 볼넷은 단 하나도 얻어내지 못했다. 병살타는 7개. 5번 타순에 김상호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자칫 그의 공백이 더욱 크게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황재균이 부상을 털고 17일 퓨처스리그서 실전 경기에 나선다. 롯데 관계자는 “발가락은 벌써 나았는데 손목 통증으로 그 동안 관리를 했다. 타격연습은 계속 진행 중이었고 17일 실전 테스트가 예정돼 있다”라며 “확실히 황재균이 돌아오면 더욱 타선이 나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그의 회복 소식을 전했다.
황재균의 복귀로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상호, 강민호, 김문호, 최준석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누릴 롯데 타선에 기대가 모아진다. 최근 잘 싸우고 있는 롯데지만 그래도 우린 황재균이 필요하다.
[황재균(첫 번째). 손용석(두 번째 우측).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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