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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이제훈은 중성적인 매력이 있는 느낌이 있는 배우예요. 처음 만났을 때, 강인한 남자의 모습보다는 어딘가 유약해보이고 예민해 보였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굉장히 철부지같고 아이같은 모습도 있었고, '탐정 홍길동' 홍길동의 모습이 많이 보였죠."
2012년 영화 '늑대소년'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던 스토리텔러 연출가 조성희 감독이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로 돌아왔다. '늑대소년'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송중기가 최근 '태양의 후예' 유시진 캐릭터를 통해 높은 주가를 보이자, 조성희 감독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고 이어 이제훈이라는 배우에 충무로의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 이제훈=홍길동, 실루엣마저 완벽했다
조성희 감독은 영화 '파수꾼'을 통해 이제훈을 처음 알게 됐고 '탐정 홍길동'의 홍길동에 그를 캐스팅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강인하면서도 유약한, 중성적인 이미지는, 냉철하면서 아이들 앞에서 오히려 쩔쩔 매는 극중 홍길동의 모습과 닮아있었다.
"외모 뿐만 아니라 드라나는 모습들, 감정들을 찾아내는 것들이 정말 능수능란한 배우예요. 특히 영화를 보신 분들이 홍길동의 옆라인, 이제훈의 옆라인에 감탄을 보내주시는데 그것또한 잘 맞아떨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콘티 작업을 할 때, 그 때는 이제훈으로 결정이 되기 전이었는데도 길동의 옆 얼굴이 많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제훈이 오게 되면서 홍길동의 멋진 옆모습을 제대로 살려줬고 만화책같은 비주얼이 나왔던 것 같아요."
조성희 감독은 이제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황회장 역으로 특별출연한 고아라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분명 짧은 분량이었지만 흔쾌히 나서줬다.
"우정출연인 걸 알면서도 결정을 해줬어요. 그럼에도 시나리오가 확대되거나 수정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작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기꺼이 응해줬고 촬영장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속편이 제작된다면 홍길동과 황회장의 멜로를 볼 수 있냐고요?(웃음) 거의 남매처럼 자란 설정이라서 멜로나 로맨스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 "말순이 김하나, 연기 경험 전혀 없었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본 관객들이라면, "말순이 진짜 귀엽다"라는 말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그만큼 말순이 역을 맡은 김하나 양은 배우 수업을 전혀 받지 않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조성희 감독의 철저한 지도 하에 완벽히 가공된 캐릭터였다.
"(김)하나는 배우 수업을 받거나 그런 친구가 아니라서 어려운 점이 있었어요. 촬영 전에 두 달 정도 거의 매일 만나서 같이 얘기하고 연습도 했어요. 그런데 막상 현장에 나가서 촬영을 하려다보면 막상 다를 수 있잖아요. 결과적으로 김하나 양이 능숙한 아역 연기자가 아니라서 본인 만의 연기 호흡이나 말투가 개성있는 연기로 보여질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촬영장에서 기분이 다운돼서 갑자기 아무 대사도 안하고 있을 때도 있었지만요.(웃음) 하나는 제가 처음 만났을 때가 여섯 살이었고 촬영 때가 일곱 살, 지금 여덟 살이에요."
조성희 감독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남매의 집', '늑대소년' 때부터 이어졌다. 천진난만하고 따뜻한, 그래서 이름 또한 철수, 순이, 말순이 등 다소 촌스러우면서도 소박하게 지어냈다.
"시나리오를 쓰고 콘티 작업을 할 때, 말순이는 몇 십 년 전 시골 산골에서 가난하게 살던 꼬마 여자아이의 이미지를 계속 생각했어요. 아이들은 언제나 너무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잖아요. 무엇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옳은 느낌이에요. 하지만 언제나 제 작품에 아역들이 출연해야 한다는 필수 사항은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 "감독은 영화로 말해야…신뢰감 주겠다"
'늑대소년'의 흥행으로 조성희 감독은 단번에 '믿고 보는 감독'이 됐다. 특유의 동화같은 색채감은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도 적용됐고, 판타지적인 재미를 안겼다.
"감독은 어찌 됐든 영화로 말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사람 자체라기보다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보답해야하고 즐거움을 드려야하죠. 저보다는 영화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스스로 비록 잘 못하더라도 안해본 것들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리고 내가 열 작품을 한 감독이 아니라서 제 스타일을 말하기에는 오만하고 이른 것 같아요. 만들어나갈 영화가 더 많다고 생각하니까 다양한 즐거움을 더 드려야하지 않을까 싶어요."
[조성희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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