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소설가 한강(47)이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선정위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만찬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강과 스미스에게는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가 공동으로 수여된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영국 등 영어소설에 매년 주는 맨부커상과 비영연방 작가의 영어소설에 격년제로 주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눠 수상해왔으며, 올해부터 인터내셔널 부문을 개편해 비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매년 수상하고 있다.

앞서 선정위는 최종 후보로 한강을 비롯해 터키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무크, 중국의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을 선정했으나, 관계자들은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을 아름답고 그로테스크하게 다룬 한강의 작품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식주의자'는 육식으로 상징되는 폭력을 거부하고 나무가 되길 원하는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세 편의 단편을 묶은 연작소설이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항해 육체적인 욕망을 멀리하고 결국엔 미쳐버리는 영혜라는 인물을 통해 한강은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한강의 '채식주의자' 표지. 사진 = 알라딘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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