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밴와트가 '원조 승리요정'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순항하던 외국인 투수 트래비스 밴와트(kt 위즈)가 최근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달 26일까지 4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42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4일 수원 NC전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당시 4⅓이닝 5실점 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수비 과정에서 땅을 짚다 오른 새끼 손가락 통증을 호소, 조기 강판 됐다. 6일 휴식 후 11일 광주 KIA전에 나섰으나 2⅓이닝 6실점으로 또 다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최소 이닝을 소화하며 kt 팬들의 우려를 낳았다.
밴와트가 최근 부진 탈출과 시즌 3승을 위해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한다. 밴와트는 이날 '승리요정'으로 불리던 지난 SK 와이번스 시절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밴와트는 kt의 외인 3인방 투수 중 유일하게 KBO리그를 경험한 선수다. 지난 2시즌 동안 SK 유니폼을 입고 23경기 14승 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2014년 조조 레이예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밴와트는 그 해 11경기 9승 1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며 '승리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다음 해에도 초반 잠시 부진하다 6월 한 달 간 한 번도 패하지 않는 등 '승리요정'의 기운을 이어갔다. 하지만 7월 1일 공교롭게도 kt전에서 오정복의 타구에 오른쪽 손목 윗부분을 맞고 골절상을 당해 KBO리그를 떠났다. 지난해 그를 지도했던 SK 김용희 감독은 “사실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팀을 나갔던 선수다. 인성도 좋고 매우 성실한 선수다”라고 아쉬워했다.
결국 꾸준한 재활 끝에 kt를 통해 다시 KBO리그에 복귀한 밴와트. 시범경기서의 좋은 모습을 토대로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고 시즌 초반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SK시절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부진으로 '승리요정' 타이틀은 동료 슈가 레이 마리몬(7경기 5승 1패)에게 빼앗긴 상태.
밴와트가 17일 경기서 요한 피노의 부상, 토종 선발진의 성장통 등으로 인해 부진을 겪고 있는 kt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고 다시 '승리요정' 타이틀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트래비스 밴와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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