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프랑스 칸 곽명동 기자]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감독 이후 23년 만에 여성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현재, 경쟁작 21편 가운데 11편의 공식 상영이 끝났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독일의 여성감독 마렌 아데의 ‘토니 어드만’이다.
‘토니 어드만’은 장난기 많은 아버지 토니 어드만이 딸의 직장을 방문해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이다.
영국 텔레그라프의 로비 콜린 평론가는 “영화의 달콤함과 씁쓸함은 거의 완벽한 균형을 맞췄다”면서 “독일 최고의 코미디 영화”라고 극찬하며 별 5개를 매겼다. 윤성은 평론가도 “아이디어가 좋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하다”고 호평했다.
2009년 ‘에브리원 엘스’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마렌 아데가 23년 만에 여성감독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을지 주목된다.
‘칸의 총아’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도 스크린 데일리 평점에서 ‘토니 어드만’(3,7점)에 이어 3.5점을 받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를 사랑하고 단조로운 일상을 살아가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아담 드라이버)과 꿈이 많은 아내 로라(골쉬프테 파라하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스크린 데일리는 “꽤 슬프고, 사려깊은 내면을 갖춘 영화”라고 평했다.
제프 니콜스 감독의 ‘러빙’도 강력한 후보다. 할리우드리포터는 이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 레이스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반겼다. 버지니아주의 인종 간 결혼 금지법 (anti-miscegenation laws)에 맞서 투쟁한 리처드, 밀드레드 러빙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법정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처음부터 끝까지 두 부부의 사랑을 잔잔하게 응시한다. 마지막에 묵직한 감동을 전한다는 평이다.
현대 유럽을 대표하는 좌파감독 켄 로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도 유력 후보다. 버라이어티는 ‘시에라네바다’와 함께 이 영화를 지금까지 선을 보인 경쟁작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작품이라고 평했다. 영국 복지제도의 관료주의를 비판하는 이 영화는 심장 질환을 앓는 59살 목수의 삶을 통해 인간과 시민의 숭고한 가치를 다시 한번 일깨운다.
[사진 제공 = AFP/BB NEWS, ‘토니 어드만’ ‘러빙’ ‘나, 다니엘 블레이크’ 스틸컷]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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