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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프랑스 칸 곽명동 기자] 영화 ‘아가씨’ 해외포스터 상단에는 ‘올드보이’ ‘스토커’의 박찬욱 감독 영화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가 아니라 ‘스토커’를 선택했을까.
‘올드보이’는 한국영화, ‘스토커’는 미국영화라는 점에서 박찬욱 감독의 세계적 명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쥐’의 영어제목은 갈증 또는 갈망을 뜻하는 ‘Thirst’다. ‘Thirst’보다는 ‘Stoker’가 해외 관객들에게는 더 알려졌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실제 ‘스토커’는 세계적 스튜디오 폭스서치라이트에서 만들었다. 박찬욱 감독은 미국에서 미아 와시코브스카, 매튜 구드, 니콜 키드먼 등과 작업했다. 한국감독이 미국영화를 연출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해외 관객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다.
‘올드보이’는 설명이 필요없는 박찬욱 감독의 대표작이다. 칸 영화제에 처음 왔다는 헝가리 관객은 “‘올드보이’는 누구나 다 안다”면서 “나도 집에 DVD를 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 영화 사이트 IMDB는 세계 최고의 영화 100편 중에 ‘올드보이’를 포함시켰다.
‘아가씨’ 해외포스터도 칸에서 인기 폭발이다. 칸 마켓을 지나가는 바이어들이 CJ엔터테인먼트 부스에 들어와 어디에서 살 수 있냐고 물어볼 정도다. 이 포스터는 영국의 ‘엠파이어 디자인’이 제작했다. ‘스토커’에 이어 ‘아가씨’까지 박찬욱 감독의 작업의 포스터를 담당했다. 해외 포스터는 각 캐릭터의 핵심을 상징적으로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사진 제공 = CJ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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