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라오셨습니까."
KIA는 최근 4~5선발에 구멍이 뚫렸다. 42세 KBO리그 현역 최고령투수 최영필이 한화 시절이던 2010년 8월 20일 대전 SK전 이후 약 6년만에 선발 등판했다. 15일 광주 한화전이었다. 성적은 2⅓이닝 5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 투구수는 38개였다.
의미 없는 가정이지만, 당시 최영필이 선발승을 챙겼다면 2010년 6월 18일 삼성전 이후 5년 11개월만의 감격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김기태 감독은 KIA 마운드 사정과 최영필의 현실을 감안, 과감히 조기 강판했다.
▲올라오셨습니까
김 감독은 교체 당시 직접 마운드에 올라갔다. 그는 위기 상황에 종종 마운드에 올라 야수진을 불러모은다. 그러나 투수교체는 이대진 투수코치에게 맡긴다. 하지만, 최영필을 교체할 때는 직접 공을 받아 박준표에게 넘겼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영필이가 '올라오셨습니까'라고 웃더라. 그래서 나도 '생각보다 점수가 많이 났다'라고 웃었다"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KBO리그 최고참투수 최영필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최영필도 그런 김 감독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마운드에서 두 사람이 교환한 웃음이 의미한다.
김 감독은 박빙흐름이거나, 오히려 주도권을 넘겨준 상황이었다면 최영필에게 좀 더 많은 이닝을 맡겼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4-1로 앞선 상황이라 상대 추격을 두고볼 수는 없었다. 당시 최영필은 3회초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하지만, 그 전에 하주석과 정근우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흔들렸다. 아무래도 스테미너가 예전과 같지 않아 오래갈 수는 없었다.
김 감독에게 "최영필을 다시 선발로 쓸 수도 있나"라고 물었다. 김 감독은 웃음으로 답을 대신했다. 대신 당시를 회상하며 "영필이에게 고맙고 미안했다. 경기 후에는 (선발승은 아니지만) 축하한다고 악수까지 했다"라고 털어놨다. 선발투수를 조기에 교체한 것에 대한 인간적인 미안함이 있었다. 그리고 팀 마운드 사정이 다급할 때 선발로 나선 것 자체에 대한 고마움도 있었다.
▲선발진 임시운영법
KIA 선발진은 위기다. 윤석민(어깨), 임준혁(종아리)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기주도 최근 부진으로 잠시 휴식 중이다. 대체 선발요원 임기준도 긴 이닝 소화는 쉽지 않다. 일단 김 감독은 한기주를 다음주에 1군에 올린다. "선발투수니까"라며 선발진 합류를 시사했다. 한기주는 13일에 1군에서 말소됐다. 다음주에 복귀 가능하다.
김 감독은 "윤석민은 곧 캐치볼과 불펜 등 스케줄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임준혁과 유창식도 선발로 준비 중이다"라고 했다. 18일 잠실 두산전서는 좌완 정용운이 약 6년만에 선발 등판한다. 21일 광주 SK전서도 임시 선발이 필요하다. 18일, 21경기만 잘 넘기면 한기주가 합류하면서 5선발만 임시로 돌리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단 김 감독의 이 계산법에 최영필은 빠진 듯하다. 물론 계획은 바뀔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베테랑 투수에게 선발로서의 부담감을 안겨주고 싶지 않은 듯하다. KIA 마운드 사정을 봐도 최영필이 불펜에서 김광수, 홍건희, 심동섭을 뒷받침하는 게 이상적이다.
[최영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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