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작년까지 보여줬던 '한 방'없이도 상대를 무너뜨렸다.
넥센 히어로즈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회 대거 6득점하며 9-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4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시즌 20승(1무 17패)째를 챙겼다.
이날 승부는 2회에 갈렸다. 넥센은 2회초 에릭 테임즈에게 홈런을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회말 공격. 대니 돈과 김민성이 연속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고종욱이 삼진, 박동원이 2루수 앞 땅볼로 돌아서며 2사 1, 3루.
이대로 끝나나 싶었다. 다음 타자 김하성 타구 역시 정타가 아니었다. 대신 코스가 좋았고 2루수 앞으로 느리게 향했다. 이 타구는 2루수 박민우 글러브를 지나 우익수 앞까지 흘렀다. 1-1 동점.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야말로 무서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임병욱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간 뒤 서건창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 3-1로 역전했다. 여기에 박정음의 1타점 적시타,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졌다.
2아웃 이후에만 6득점. 홈런은 물론이고 2루타도 없이 이뤄낸 결과다(박정음은 단타+상대 실책). 결국 이재학은 이날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인 9실점(8자책)을 기록한 뒤 씁쓸히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지난해까지 넥센은 '대포의 팀'이었다. 어느 타순도 쉬어갈 곳이 없었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까지 팀을 이끌었던 거포들이 사라졌다. 홈 구장 역시 작년까지 쓰던 목동구장과는 다른 환경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이날 전까지 넥센의 팀 홈런수는 32개로 8위에 머물렀다.
비록 '대포'는 없었지만 단타 적시타 4방으로도 상대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이는 강한 집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홈런 없이 대량 득점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는지 넥센은 4회 김하성의 홈런으로 2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주어진 환경에 맞게 변화를 택했지만 넥센 팬들에게 짜릿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결승타를 때린 서건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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