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기성용' 한찬희, 공미와 수미를 넘나들다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제2의 기성용’ 한찬희(19·전남드래곤즈)가 ‘삼바군단’ 브라질을 상대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9 축구대표팀이 18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6 수원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첫 경기에서 브라질과 1-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38분 한찬희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라질을 상대로 가장 빛난 선수는 한찬희였다. 4-1-4-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시작한 한찬희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브라질 진영을 파고들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처진 스트라이커처럼 전진했다.

그의 움직임은 전반 38분 결실을 맺었다. 전방 압박 과정에서 박한빈이 전진 패스를 찔러주는 순간 한찬희는 브라질 중앙 수비 사이로 파고든 뒤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발 끝을 떠난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에는 전술 변화의 중심에 섰다. 안익수 감독은 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 박한빈을 빼고 김건웅을 투입한 뒤 한찬희를 내려 4-4-2로 포메이션을 전환했다. 한찬희의 포지션 이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체력이 떨어진 후반 막판에는 다시 최전방으로 올라가는 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성용을 동경하는 한찬희는 고교시절 미드필더임에도 주니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타고난 득점력을 갖춘 선수다. 여기에 공까지 잘 다뤄 공격형 미드필더 뿐만 아니라 중앙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한다. 한 마디로 다재다능한 자원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중용됐다.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해부터 꾸준히 발탁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바르셀로나 소속의 이승우, 백승호, 장결희가 일정상 제외된 가운데 주장 이동준과 함께 팀 내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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