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18일 잠실 두산전서 공격력에 초점을 맞춘 라인업을 구성했다.
김주찬(좌익수)-김호령(중견수)-브렛 필(1루수)-나지완(우익수)-이범호(3루수)-서동욱(2루수)-김주형(유격수)-황대인(지명타자)-백용환(포수). 서동욱을 제외하면 모두 오른손타자다. 우타 중심 라인업. 두산 왼손 선발투수 장원준을 의식했다.
김기태 감독은 공격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어차피 선발투수도 좌완 정용운. 무게감에서 밀리는 상황. 장원준 공략에 실패할 경우 승산이 높지 않은 게임. 김 감독의 우타중심 라인업 구성 취지는 이해 됐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최근 타격감이 좋았던 좌타자 오준혁과 강한울이 빠졌다. 강한울은 수비력도 탄탄하다. 오준혁은 올 시즌 송구동작을 수정, 외야 수비력이 좋아졌다. 그러나 김 감독은 김주형을 유격수로 기용했고, 나지완을 시즌 첫 우익수로 내보냈다. 상대적으로 수비력이 떨어지는 라인업. 드넓은 잠실구장이라는 걸 감안하면 불안한 요소였다.
▲불안한 수비
나지완의 수비 약점이 부각됐다. 0-3으로 뒤진 3회말 2사 1,3루 상황. 오재일이 우측 평범한 뜬공을 날렸다. 멀리 날아갔지만, 우익수가 충분히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타구. 그러나 나지완은 만세를 부르면서 타구를 놓쳤다. 우익수 시선에 타구가 우측 라이트에 들어갔던 것 같다. 우익수 경험이 많은 외야수라면 요령 있게 처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지완에게 그 정도를 원하는 건 무리였다. 결국 이닝이 종료돼야 할 상황이 0-5, 2사 3루 위기로 이어졌다.
나지완은 3-5로 추격한 5회말에도 아쉬움을 남겼다. 선두타자 민병헌이 우월 3루타를 날렸다. 타구가 날카로웠다. 뜬공 처리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기민하게 반응, 펜스플레이를 효율적으로 했다면 3루타까지 내주지 않을 수는 있었다. 나지완은 펜스에 부딪히며 타구를 따라갔다. 그러나 성과는 없었다.
이밖에 두산 타자들은 타구가 우측으로 향하면 과감한 주루를 했다. 1루에서는 2루를 넘어 3루를 노렸다. 2루에서는 3루를 돌아 홈을 노렸다. 느린 발을 가진 나지완의 약간 늦은 반응속도에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그만큼 KIA로선 불안했다.
▲수비딜레마
KIA는 올 시즌 각종 공격지표가 많이 향상됐다. 오준혁, 김호령, 노수광, 강한울 등 젊은 야수들의 분전이 결정적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갈 길이 멀다. 상황에 따라 공격을 극대화하는 라인업을 짜면서 승률을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격수 김주형, 브렛 필 2루수 카드를 스프링캠프 때부터 실험했고, 실제 김주형을 유격수로 밀어붙이고 있다.
문제는 전략적으로 공격력을 강화하자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김주형은 꾸준히 유격수 수비를 소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안정감은 약간 떨어진다. 물론 18일 경기서 홈런을 날려 한 방 능력은 여전하다는 걸 뽐냈다. 반면 강한울은 탄탄한 수비에 진일보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나지완도 우익수 기용은 모험이 따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특정 라인업만을 고집할 수 없다. 김 감독도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장기레이스에 대비해야 하고 한여름에는 야수 로테이션이 필요하다. 지완이도 외야수를 볼 때가 있다"라고 했다. 결국 라인업 특성에 따른 공수 간극을 좁히는 게 과제다. 단기간에 향상 가능한 과제는 아니다. 그래도 실전을 통해 최대한 만회해야 한다.
KIA는 올 시즌 31실책으로 최다실책 4위다. 수비율은 0.977로 8위. 극악의 수비력은 아니지만, 리그 최상위권 수비력도 아니다.
[KIA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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