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이제는 외인 투수가 아닌 kt의 새로운 에이스였다.
슈가 레이 마리몬(kt 위즈)은 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6번째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는 112개.
kt 야구의 최근 가장 큰 문제점은 선발 마운드의 부진이었다. 요한 피노의 부상과 트래비스 밴와트의 부진에 토종 선발진까지 성장통을 겪으며 정상적인 선발 마운드 운용이 어려웠다. kt 선발진의 퀄리티스타트는 9회, 소화 이닝은 176⅓이닝으로 모두 리그 9위. 더욱이 최근 8경기 연속 선발승이 없었다.
그 와중에 마리몬 만이 올 시즌 7경기에 나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4.62로 제 역할을 해주고 있었다. kt의 최근 선발승도 9경기 전 지난 6일 수원 한화전에서 마리몬이 거둔 것이었다.
마리몬은 시즌 초반 들쑥날쑥한 제구력으로 다소 많은 볼넷을 내주며 고전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가 비일비재했다. 그러나 특유의 위기관리능력과 타선의 도움으로 이날 전까지 무려 0.714의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잠실 LG전부터 본격적으로 제구가 잡히며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마리몬은 빛났다. 7이닝 동안 다양한 구종을 곁들여 112구의 역투를 펼쳤다. 64개가 스트라이크(볼 48개)였고 투심(42개)을 활용한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각각 22개, 32개 구사한 가운데 유인구로 사용한 체인지업(16개)이 LG 타선을 혼란시켰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50km, 투심은 148km까지 찍혔다.
상대 선발투수 류제국의 동반 호투에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흔들리는 kt 선발진 속에서 에이스로 우뚝 솟은 마리몬의 한 판이었다.
[슈가 레이 마리몬. 사진 = 수원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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