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꾸준히 4할을 치고 있다."
올 시즌 롯데타선의 히트상품은 단연 왼손 외야수 김문호다. 20일까지 37경기서 타율 0.421 1홈런 18타점 27득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붙박이 2번타자로서 중심타선에 확실하게 밥상을 차린다. 5월에 치른 16경기 중 무안타는 단 1경기였다. 4일 광주 KIA전부터 20일 부산 두산전까지 14경기 연속안타를 때렸다.
그는 오랫동안 무명이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06년 2차지명 3라운드에 지명됐다. 그러나 쟁쟁한 주전들에게 밀려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해 93경기가 자신의 한 시즌 최다경기 출전이었다. 김문호는 만 29세가 된 올 시즌 데뷔 11년만에 잠재력을 터트렸다.
▲김문호 향한 믿음
조원우 감독은 2011년과 2012년, 롯데에서 코치를 역임했다. 당시부터 김문호를 눈 여겨봤다. 그는 "코치 때부터 지켜봤다. 재능이 있는 친구였다. (잠재력이) 터져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김주찬 전준우 손아섭 등 주전들에게 밀려 기회가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4할을 지키는 건 쉽지는 않다. 다만, 조 감독은 "꾸준히 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잘 헤쳐나가고 있다. 칠 수 있는 포인트를 알고 있다. 공을 골라낼 때는 골라낸다"라고 했다. 확고한 선구안을 갖고 있으면, 타율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다. 시즌 초반 맹타는 우연이 아니다. 조 감독은 김문호가 올 시즌을 계기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본다.
조 감독은 "기술적으로 크게 변한 건 없다. 다만, 멘탈이 강해졌다"라고 해석했다. 구체적으로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예전에는 '오늘 못 치면 안 된다'라고 생각하니 급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했다. 조원우 감독은 김문호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다. 김문호를 축으로 중심타선 개편도 염두에 뒀다.
▲중심타선 재편가능성
최근 롯데는 주로 손아섭~최준석~김상호~강민호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그러나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일단 황재균이 최근 복귀했다. 4월 29일 부산 NC전서 왼쪽 엄지발가락 미세 골절로 이탈했다. 18일 인천 SK전서 대타로 나섰다. 19일 인천 SK전서는 7번, 20일 부산 두산전서는 강민호가 휴식하면서 6번타자로 나섰다. 조 감독은 "재균이는 컨디션이 좀 더 올라오면 5번에 올리는 것도 괜찮다"라고 했다.
조 감독은 최근 톱타자로 나서는 아두치를 두고서도 "좀 더 컨디션이 올라오면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게 좋다"라고 했다. 아두치는 톱타자로서 4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타율은 0.229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톱타자와 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결국 상황에 따라 황재균과 아두치가 중심타선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럴 경우 시즌 초반부터 풀지 못한 톱타자 대안을 확실히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중심타선에서 누구를 제외할 것인지를 확실하게 결정해야 한다. 데이터, 컨디션, 유기적인 타순 흐름 등을 종합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2번타자' 김문호의 꾸준한 활약이 필수적이다. 조 감독은 최적의 타선을 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초보 사령탑으로서 이 부분은 긍정적이다.
[김문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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