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역시 두산타선은 탄탄하다.
김태형 감독은 "최근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좋다. 누가 나가도 제 몫을 다해준다"라고 했다. 실제 두산 타선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4월 말까지 꾸준히 상승 페이스를 그렸다. 5월 초순 짧은 휴지기를 겪었다. 그러나 4연패 탈출 이후 다시 한번 활황세다.
두산 타선이 무서운 건 어느 포지션에 어떤 타자가 들어가도 제 몫을 다해낸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닉 에반스가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지만, 6일 잠실 롯데전서 복귀한 뒤 맹타를 휘두른다. 오재일은 옆구리 통증으로 한 차례 2군에 다녀왔지만, 1군 복귀 후 여전히 뜨겁다. 김재환은 꾸준히 장타를 생산해내고 있다.
여기에 민병헌, 양의지, 오재원, 박건우 등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제 몫을 해낸다. 정수빈과 허경민은 시즌 초반 좋지 않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다. 결국 지금 두산 타선은 지뢰밭이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장타와 홈런이 쏟아진다. 팀 타격 대다수 지표 상위권을 달린다.
심지어 오재일, 김재환, 에반스의 동시 맹타로 최근 정수빈이 선발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을 정도다. 정수빈은 최근 검지손가락 경미한 염좌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주전으로 나서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김태형 감독은 21일 부산 롯데전서 정수빈에게 선발 출전기회를 줬다. 박건우를 우익수로 쓰면서 전날 연타석홈런을 친 민병헌을 선발라인업에서 제외, 휴식을 부여했다. 양의지도 타격이 좋은 박세혁을 활용하면서 휴식했다. 결국 이날 두산 타선은 리그 타율 2~3위(양의지 0.370, 민병헌 0.364)를 선발라인업에서 제외한 셈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두산 타선은 전혀 약하지 않았다. 최근 테이블세터로 출전 중인 오재원은 홈런을 터트리는 등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번타자로 출전한 에반스도 홈런과 2루타 등 장타생산을 멈추지 않았다. 5번으로 올라온 김재환도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오재일이 비교적 잠잠했지만, 정수빈과 박세혁, 김재호가 필요할 때 안타를 만들어내며 알토란 역할을 해냈다. 선발라인업에서 빠진 민병헌은 9회 무사 2루 상황서 대타로 등장, 1타점 좌전적시타로 제 몫을 해냈다.
이날 두산 타선이 20일 경기(17안타 19득점) 정도로 활화산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승부처에서 점수를 만들어내는 테크닉과 응집력은 확실히 남달랐다. 1회와 3회 적절한 홈런, 4회 병살타가 나왔지만, 2점을 뽑아낸 부분 등은 두산의 저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면이었다. 두산으로선 타율 2~3위를 빼고도 8안타 3볼넷 5득점으로 승리, 건전한 긴장감 조성과 휴식효과, 공격루트의 다양화 등 소득을 봤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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