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kt, 5시간 32분 혈투 끝에 무승부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가 kt와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치렀지만, 끝내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는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맞대결에서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기록된 5시간 32분은 올 시즌 최장시간으로 집계됐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한화였다. 1회말 2사 이후 집중력이 발휘된 덕분이었다. 김태균의 2루타로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인 한화는 이후 송광민, 양성우도 적시타를 때렸다. 1회말 3득점한 한화는 5회말 송광민이 3루타로 김태균의 득점을 이끌어내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5회초까지 무득점에 그친 kt가 반격에 나선 것은 6회초였다. 박경수(안타)와 앤디 마르테(볼넷)가 연속 출루한데 이어 적시타가 나와 윤규진을 끌어내린 것이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kt는 이후 오정복, 박기혁, 김종민이 각각 1타점을 올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kt의 기세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kt는 2사 1, 3루서 이대형이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비록 관중이 타구를 잡으며 경기진행을 방해해 추가득점에 실패했지만, kt는 7회초 3안타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추가했다.

한화의 반격도 매서웠다. 패색이 짙었던 한화는 8회말 2사 1, 2루 상황서 정근우가 고영표를 상대로 동점 스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양 팀은 9회 나란히 점수를 못 올렸고, 승부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연장전도 살얼음판 승부가 전개됐다. kt가 11회초 오정복의 적시타로 앞서나가자, 한화는 11회말 조인성이 곧바로 적시타를 때려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의 마지막 점수였다. 12회초 kt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한화는 12회말 2사 이후 윌린 로사리오가 타석에 섰다. kt로선 정면승부할 필요가 없었다. 한화에 교체할 타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화는 로사리오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후 투수인 이태양을 대타로 기용했다. 이태양은 데뷔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고, 결국 양 팀은 8-8 상황서 경기를 마쳤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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