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고동현 기자] 비록 돋보이지는 않지만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박민호(SK 와이번스)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등판, 1⅓이닝 퍼펙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박민호는 21일 경기에 팀이 7-5로 앞선 7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단순히 2점차 리드 상황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SK는 7-2로 앞선 상황에서 3점을 내주며 2점차까지 쫓겼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역전패가 많았기에 이날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
더군다나 상대 타순은 2번 나지완부터 시작했다. 나지완-김주찬-브렛 필-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박민호를 이를 이겨냈다. 선두타자 나지완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낸 뒤 김주차은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웠다. 이어 필은 3루수 땅볼.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민호는 이범호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신재웅에게 넘겼다. 1⅓이닝 동안 4타자 완벽 제압. 박민호의 완벽투 덕분에 SK는 경기 흐름을 다시 자신들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박민호의 활약은 비단 이날 경기로 국한되지 않는다. 박민호는 이날 경기까지 벌써 18경기에 나섰다. 이는 박정배(21경기), 채병용(20경기)에 이어 팀내 세 번째로 많은 등판수다.
비록 아직까지 완벽한 필승조는 아니지만 근소한 점수차로 뒤지고 있을 때도, 리드를 지키고 있을 때도 믿고 내보낼 수 있는 투수가 됐다.
올시즌 초 박민호는 올시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을 것 같다는 질문에 "똑같은 것 같다. 다른 분들께서 '기회가 올 수도 있겠다' 하시지만 특별한 기분은 안 든다. 누가 있든 똑같이 경쟁해야 한다. 자리 났다고 해서 내 자리가 난 것은 아니다. 군대에서 돌아온 선수도 있고. 신인 선수, 기존 선수도 있다. 또 다른팀에서 온 선수들도 있다"고 답했다.
또 3년차를 맞이한 기분에 대해서는 "시간이 빠른 것 같다. 정지돼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더 잘하고 싶고, 마운드에서 잘 던져서 좋은 결과도 내고 싶다. 사람들이 '박민호'라는 투수가 있다는 것을 인식을 하셔야 되는데… 1군에서 잘하고 싶다"며 "항상 '잘한다 잘한다'하고 달려 왔는데 지금은 의욕만 앞서기보다는 잘 해야될 때인 것 같다. 한 번 터지는 때가 올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호의 말처럼 스프링캠프만 하더라도 박민호의 자리는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코칭스태프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시즌 시작 이후 1군에서 한 번도 제외되지 않고 꾸준히 등판하고 있다.
그는 시즌 초 "올해는 많이, 그리고 잘 던지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22일 현재 성적은 18경기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05. 생애 한 시즌 최다 등판인 20경기(2015경기)와 어느덧 2경기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또 평균자책점이 아주 낮지는 않지만 WHIP(이닝당 출루 허용수)은 1.25에 그칠 정도로 안정적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또 20이닝 동안 21개 안타를 내준 가운데 장타는 단 3개(2루타 2개, 홈런 1개) 밖에 되지 않는다. 자신의 바람을 서서히 현실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SK는 시즌 초 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순항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불펜이 있다. 최근에는 약간 흔들리고 있지만 불펜의 활약이 없었다면 현재 3위라는 성적도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불펜에는 주목 받는 선수 외에도 박민호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투수들이 있다.
[SK 박민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