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롯데 선발진은 예상과는 달리 삐걱거린다.
올 시즌에 들어가기 직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5년에 검증이 끝난 두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 베테랑 선발 송승준에 군 복무를 마친 고원준, 지난해 KT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박세웅이 탄탄한 1~5선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선발진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타선, 불펜과 시너지효과를 일으키지 못한다. 타선에서 점수를 뽑아도 선발진이 무너지면서 효율적인 경기운영을 하지 못한다. 윤길현과 손승락 영입으로 불펜이 강해졌다. 하지만, 박빙의 리드를 잡을 수 있는 힘은 다소 떨어진다. 롯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47로 리그 6위다.
▲난제
레일리는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4승4패 평균자책점 2.78. 오히려 레일리 등판경기에 타선 지원이 원활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 린드블럼은 3승5패 평균자책점 5.27. 냉정히 볼 때 지난해와 같은 무게감은 아니다. 기복이 있다.
그래도 린드블럼은 토종 선발투수들에 비하면 안정적이다. 송승준과 고원준은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 난조로 1~2차례 2군행을 겪었다. 현 시점에도 1군에 없다. 결국 3~5선발 힘이 현저히 떨어졌다. 애당초 5선발로 분류된 박세웅이 3선발 역할을 한다. 4승3패 평균자책점 4.87로 분투 중이다. 그러나 타 팀 주요 선발투수들을 확실히 누를 수 있는 카드는 아니다.
이성민이 대체 선발투수로 꾸준히 나섰다. 그러나 5월 2경기서 잇따라 부진, 힘이 떨어졌다. 결국 조원우 감독은 최근 잇따라 젊은 뉴 페이스들을 선발 등판시켰다. 불펜에서 잘 던졌던 투수들, 구단 내부적으로 기대가 컸던 투수들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좌완 김원중은 시즌 전 5선발 후보였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그러나 20일 부산 두산전서는 3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결국 21일 1군에서 말소됐다. 22일 경기서는 불펜에서 좋은 활약을 하는 우완 박진형이 선발 등판한다.
어떻게든 송승준과 고원준이 정상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대체선발투수들로 버텨야 한다. 좋게 생각하면 지금이 또 다른 기회다. 김원중과 박진형 등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 시즌 중~후반, 1~2시즌 뒤의 플랜B를 모색한다는 의미가 있다.
▲다른 파트와의 온도차
문제는 약화된 선발진이 다른 파트들과 엇박자를 낸다는 것이다. 롯데 팀 타율은 0.289로 리그 3위다. 팀 타점 206개로 3위, 팀 득점도 220개로 3위다. 팀 홈런 38개로 5위, 팀 장타율 0.430으로 4위 등 장타력도 보통 수준은 된다.
실제 올 시즌 김문호와 김상호의 포텐셜이 터지면서 타선에 활력이 돈다. 좌타자 김문호는 타율 0.427로 리그 타격 1위를 질주 중이다. 우타자 김상호도 타율 0.333으로 박종윤을 제치고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주축타자들이 건전한 긴장감을 갖는다. 팀 뎁스는 두꺼워진 이중효과를 누린다.
불펜도 윤길현 손승락에 우완 홍성민이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가세했다. 지난해 67경기에 등판, 그 여파로 올 시즌 어깨가 조금 좋지 않았다. 홍성민은 불펜 필승계투조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홍성민의 가세로 불펜의 다양성과 효율성이 강화될 수 있다.
결국 선발진이 버텨내야 타선과 불펜의 위력도 극대화할 수 있다. 다시 말해 3~5 선발이 대량실점을 하지 않아야 타선과 불펜으로 승리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롯데는 8위에 처졌지만, 선두 두산을 제외한 상위권 팀들과는 그리 격차가 크지 않다. 선발진을 정비하면 순위다툼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아주 중요한 과제이자 난제다.
[송승준(위), 고원준(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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