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윤규진이 깜짝 선발투수로 나서 위력을 뽐냈다.
윤규진은 지난 21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81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을 남겼다. 지난 2009년 6월 21일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2,527일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윤규진은 “(선발로)한 번 나간 것만으로 평을 내리기는 힘들다. 다만, ‘많이 던진다’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컨디션은 괜찮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호투를 펼쳤지만, 윤규진으로선 아쉬움도 남을 법한 경기였다. 윤규진은 한화가 4-1로 앞선 상황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중간계투로 나선 투수들이 제구 난조를 보여 자신이 남겨둔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한화도 접전 끝에 8-8 무승부에 그쳤다.
이에 대해 윤규진은 “나도 계투로 나서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구원투수들을)원망하진 않는다. 주자도 내가 남겨놓은 것이었다. 승리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규진은 이어 예상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것에 대해 “내가 상태가 괜찮다고 말씀 드렸고, 기분도 좋았다. 짧게 던질 때에도 그렇게 구속이 나와야 되는데…”라며 웃었다. 이날 윤규진의 최고구속은 148km였다.
윤규진의 선발 등판은 일찌감치 정해진 부분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윤규진에게 “연투는 부담이 될 테니 많이 던지고 푹 쉬면서 밸런스를 찾는 게 어떠냐”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규진은 모처럼 많은 공을 던진 후 몸 상태에 대해 묻자 “괜찮다. 근육이 조금 뭉친 정도다. (kt)타자들이 어떻게 느꼈을지는 모르지만, 6회에도 힘이 급격이 떨어진 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다만, 호투가 윤규진의 ‘붙박이 선발’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윤규진은 향후 보직에 대해 “모르겠다. 아직까진 들은 게 없다”라고 말했다. 김성근 감독 역시 이에 대해선 “상황 봐서 결정할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윤규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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